"삼전은 주가라도 올랐지"...노조 성과급 요구에 뿔난 카카오 주주들

  • 노조 결의대회 수순 돌입…카카오 5개 법인 교섭 결렬

  • "실적보다 중요한 건 주가"…카카오 노조 갈등에 주주 불만 확대

그래픽카카오
[그래픽=카카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 노조도 성과급을 요구하며 집단행동 수순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조의 ‘영업이익 10% 성과급’ 요구 이후 노사 갈등 기류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상 최대 주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카카오는 실적과 정반대로 주가가 연중 최저가에 근접해 기업가치 증대보다 보상 요구만 앞세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코스피 지수가 7800을 넘어서며 8000선을 넘보고 있는 가운데 지수와는 정반대로 가는 카카오 주가로 주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지난 한달 코스피가 30%가량 급등했지만 카카오 주가는 종가 기준 최고 5만600원, 최저 4만5250원 수준에서 움직였다.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날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카카오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미래 성장동력이 불투명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본업의 성장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계열사 재편 효과 때문이라는 점도 한몫한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헬스케어 등을 연결 실적에서 제외하며 손익 구조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에도 성장성 둔화와 인공지능(AI) 전략 불확실성, 콘텐츠 사업 부진 등이 겹치며 시장 기대치는 여전히 낮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 노조는 역대 최대 수준의 연결 실적을 기록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며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오는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연다. 노조는 이날 또는 내일 참가 인원을 신청받을 예정이다. 결의대회는 노사 간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합원 결집과 여론 환기를 위해 진행하는 집단행동 성격의 행사다. 

앞서 카카오 노조는 지난 7일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약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교섭은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노조는 카카오가 역대 최대 수준의 연결 실적을 기록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노조처럼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직접 요구하는 방식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상당수 계열사가 여전히 영업적자 상태인 만큼 일괄적으로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을 요구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 커뮤니티와 네이버 증권 종목토론방 등에서는 주가가 바닥권에 머무는 상황에서 성과급 논의만 반복되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가치 회복과 주주환원보다 내부 보상 문제가 우선시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부 투자자들은 “성과급으로 시끄러운 삼성전자는 주가라도 올랐는데, 주가 반등이 없는 상황에서 성과급 논의만 하는 노조”라거나 “성과급보다 기업가치 회복을 먼저 챙겨야”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신아 대표 체제 이후에도 뚜렷한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거나 “카카오톡 같은 대국민 서비스급 신사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카카오 노사 갈등이 IT 업계 전반의 임금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플랫폼·게임업계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시 성과 보상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가 부진과 성장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직원 보상과 주주가치 사이 균형점을 어떻게 찾을지도 핵심 과제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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