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HEV 연 55만대 판매 간다"...현대차, 공급망 우위 앞세워 日 도요타 추격

  • HMGMA, 기아 스포티지 HEV 첫 생산 시작

  • 美, 친환경차 시장 EV서 HEV로 이동...혼류생산으로 경쟁 우위

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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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친환경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1위 도약에 나선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하이브리드(HEV) 대전환기를 맞은 미국에서는 HEV 공급망 우위를 통해 도요타그룹과의 격차를 줄이고, 환경 규제 강화로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유럽에서는 전기차(EV)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생존 해법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정공법'을 제시한 만큼 빠른 현지 수요 대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HEV 차량 생산을 시작한다. 첫 차량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6만3000대를 판매한 기아의 스포티지 HEV로, 미국 내에서 인기가 높은 HEV인 투싼(현대차), 싼타페(현대차), 팰리세이드(현대차), 카니발(기아), 텔루라이드(기아) 등으로 점차 확대된다. HMGMA는 당초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지어졌지만 현지 수급 변화에 맞춰 HEV 생산이 가능한 혼류체제로 전환했다.

HMGMA가 하이브리드 차량을 시작하면서 생산물량은 연 30만 대에서 50만 대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를 위해 9월부터 2교대 저녁 근무를 시작하며, 직원수도 연말까지 2000명을 추가 채용해 현재 대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미브렌트 스터프 HMGMA 최고 운영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우리는 EV와 HEV 생산이 모두 가능하며, 이를 통해 연 50만 대를 추가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은 183만6172대로, 이 가운데 HEV 판매량은 전년대비 48.8% 증가한 33만1023대 수준이다. 미국은 지난해 9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폐지되면서 'EV→HEV' 구조적 대전환이 빠르게 진행중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미국 내에서 판매된 HEV 판매량은 약 65만 대로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EV는 8% 줄어든 약 45만 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도요타는 미국에서 118만3248대의 HEV 차량을, 현대차그룹은 33만1023대를 판매했다. 양사의 단순 판매량 격차는 85만 대 이상으로 도요타그룹이 압도적이지만 현대차그룹은 빠른 성장 속도와 공급망 우위를 통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성장률(48.8%)은 도요타그룹(17.6%)을 압도한다.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는 미국의 급격한 HEV 전환 속도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라브4 등 인기 모델 병목 현상이 심화돼 수요가 많이 이탈됐다"면서 "특히 도요타의 HEV에 탑재되는 배터리와 반도체는 여전히 아시아 공급망 의존도가 높아 이미 북미에 배터리 공장과 EV·HEV 혼류 거점을 마련한 현대차에 비해 미국 정책 대응이 늦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도요타 대비 유연한 HEV 공급망을 경쟁력으로 올해 미국 HEV 판매량을 55만 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완전 변경, 싼타페·엘란트라 페이스리프트 등을 통해 30만 대를, 기아는 텔루라이드 2세대, 셀토스 추가 등을 바탕으로 25만 대로 늘린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올해 HEV 라인업을 대거 확충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국에서 굳어진 '하이브리드=도요타' 공식을 깨려면 단순히 연비 좋은 차를 넘어 독창적인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나 현지 선호도가 높은 대형차 세그먼트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특히 트럼프 2기 체제에서는 상품뿐 아니라 공급망과 부품 현지화 저력도 중요한 만큼 미국 생산성 안정화를 이루려는 노력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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