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운명 가른 중동 전쟁…조선·정유 '웃고', 항공·배터리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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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협상 국면에 돌입했지만 국내 산업계가 입은 상흔은 2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반사이익을 얻은 업종과 그렇지 못한 업종의 희비는 엇갈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사상 초유의 물류 사태로 조선·정유 업종은 반사이익을 얻은 반면, 항공·배터리 업계는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 조선, 물류 마비에 대체 선박 수요 폭증...정유도 고유가 수혜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으로 가장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업종은 조선업이다. 조선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대체 선박 수요가 폭증하며 고부가 선박 수주가 크게 늘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8% 증가한 1조 35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출범한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8조1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86.6% 증가한 1조1414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오션도 액화천연가스(LNG)선 중심의 고선가 수주가 늘며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70.6% 증가한 영업이익 441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1분기 매출 2조9023억원, 영업이익 2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122%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쟁으로 해상 물류 리스크가 커지며 LNG 운반선 등 고수익 선종 건조가 늘어난 결과다.

정유업계 역시 전쟁으로 고유가 기조가 유지되며 단기적인 수혜를 입었다. 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정제마진이 개선된 결과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과 원유 가격 간 차이를 뜻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국내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4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도 이번 중동 전쟁으로 수익 방어에 성공했다. 원재료 가격 급등 속에서도 기존 저가 원재료를 활용한 비용 절감 등의 노력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LG화학은 올해 1분기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 1648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도 1분기 34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912억원에서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롯데케미칼 또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사, 2분기부터 '오일쇼크' 사정권…배터리도 부진

항공사 실적은 1분기 반짝 흥행 이후 2분기부터 줄줄이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제주항공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이익이 497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2분기에는 적자전환이 유력하다. 티웨이항공은 1분기 영업손실이 70억원에서 2분기에는 1320억원 손실로 적자폭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진에어는 올 1분기 42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분기에는 영업손실이 5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부산 역시 1분기 영업이익 304억원에서 2분기에는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항공사 관계자는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이 폭등해 2분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항공유는 변질 위험이 높아 대량 보관이 어렵고, 정유사들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가 인상분을 항공유 정제마진에 전가하면서 항공사들은 4월부터 비행기를 띄울수록 적자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 역시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 여파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이어지며 배터리 3사 모두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2078억원, 삼성SDI는 15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SK온 역시 3000억~40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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