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준 지피지기] 중국군이 미-이란 전쟁에서 배운 것

  • 내부자정보 + AI 결합 화력 통제

박승준 논설주간
[박승준 논설주간]
 
2026년 봄 세계는 전쟁의 새로운 얼굴을 목격했다. 위성으로 수집한 정보를 AI로 분석하고 판단해서 자율 무기체제를 작전에 투입하는 AI전쟁이 처음으로 선을 보인 것이다.

미군과 이스라엘군이 보여준, AI를 동원한 이란 수뇌부 참수작전은 지난 2월 28일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중국공산당과 중국군 수뇌부는 3월 3일 개막하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NPPCC)와 3월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NPC) 개최 준비로 한창 바쁜 때였다. 중국 내부 사정에 밝은 홍콩 시사주간 아주주간(亞洲週刊)에 따르면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작전 지휘부는 미·이스라엘군의 이란 지휘부 참수 작전 개시 두 시간이 채 안 되어 긴급 지휘센터를 구축하고 정보 네트워크를 가동했다.
그 결과 중국 군부 지휘센터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수뇌부 참수 작전의 성공이 철저한 소프트웨어의 승리였다는 판단을 내렸다. 전 세계 화교를 대상으로 홍콩에서 발행되는 시사주간 아주주간(亞洲週刊)에 따르면 이번 참수 작전에서 중국 군부가 특히 예민하게 받아들인 것은 이란 내부자 정보와 AI의 판단을 활용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위치 추적 능력이었다. 이란 군부 내부의 정보 유출자가 제공한 정보를 AI가 많은 데이터와 교차 분석해서 이란 수뇌부의 실시간 위치를 특정했을 것으로 중국 군부는 분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AI, 루카스(Lucas) 드론과 스페이스X의 스타실드(Starshield), 팔란티어(Palantir)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정보 판단 기초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군은 이 '정보 융합 생성식 AI 활용 리얼타임 결정 시스템'과 자율 무기 시스템 하드웨어를 결합한 'Full-link closed loop(중국어로는 '전연로폐환 全鏈路閉環'으로 번역)'가 러시아제 S-300과 HQ-9가 혼합된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시켰다는 판단을 중국 군부는 내렸다. 위성과 드론이 수집한 군사정보를 생성형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그 판단을 자율형 타격 무기 시스템에 연결해 즉각 실행에 옮기는 구조를 실전에 적용했다는 것이다. 중국 군부는 이 시스템 분석 과정에서 중국 현행 동풍(東風) 계열 미사일 시스템의 존립 가치가 위험해졌다는 판단도 내렸다고 한다.

중국 군부는 또한 전군(全軍) 지휘통제 시스템에서 분산식 구조(Distributed nodes)를 강화하고, 양자역학을 바탕으로 한 양자(量子) 내성 암호화 시스템 Post-Quantum Cryptography(PQC)를 도입하며, 인지전자전(認知電子戰·Cognitive electronic warfare) 기능을 강화해서 미국의 기만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시를 전군에 내렸다고 아주주간은 최신호에서 전했다. 중국 공군은 또한 이번 참수 작전에 동원된 미군의 스텔스 시스템과 전자전(電子戰) 융합 전술을 학습해서 J-20과 드론을 결합한 중국 공군의 현행 전술을 보완해야 한다는 결론도 내렸다고 아주주간은 전했다. 전 세계 거주 중국인들 사이에서 유력한 시사주간으로 평가되는 아주주간이 전한, 이란전쟁에서 중국군이 학습했다는 내용 가운데에는 우리나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 많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이번 미·이스라엘의 이란 수뇌부 참수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개최된 양회(兩會·NPPCC와 NPC) 기간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 중앙군사위 주석은 반(反)부패 숙청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번 양회에 참석한 중국군 대표단에 시진핑이 군사위 부주석 7명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시킨 장성민(張升民) 신임 군사위 부주석이 단장 자격으로 포함되어 있었다. 당초 양회 참석 군 대표 숫자는 281명이었으나 이번에는 38명 줄어든 243명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중국 군부는 회의 과정에서 군사 전략 용어 ‘전시속도(戰時速度)’라는 표현을 등장시켰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참수 작전을 보고 “군사작전 개념에서 AI를 전면 도입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으며 평화 시의 속도로 AI화(化)를 추진할 때가 아니다”는 생각을 반영한 용어였다.

이번 미국·이란 전쟁은 중국군이 반부패 캠페인에 빠져 있는 동안 미군이 대규모 AI 데이터와 드론 정보를 바탕으로 한 목표 검증 방식을 동원해서 대낮에 30여 개의 미사일로 한 점으로 좁혀진 타깃을 정확히 타격하는 동안 이란군은 무려 17분 동안이나 무력해진 상태에 빠졌고, 그런 상황에서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비롯한 군 지휘부가 몰살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군이 동원한 AI는 말 그대로 정보의 바다에서 바늘과 같이 작은 타격 지점을 정확히 찾아내는 성공을 거두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월 31일 “미국이 AI의 군사적 활용을 무한정 추구하는 패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평론을 전 세계로 타전했다. 이 평론은 “최근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발동한 대규모 군사 공격 과정에서 AI기술을 목표물 식별과 타격에 적용해서 엄중한 민간인 대량 살상과 시설 파괴를 한 것은 AI기술을 남용하면 안 된다는 윤리를 저버린 것”이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신화통신은 지난 2월 스페인에서 개최된 제3회 군사 영역 AI 사용의 책임 한계에 관한 정상회의를 제기하면서 “이 회의에서 중국 대표는 인간 중심의 AI 활용 책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의 AI 활용 전쟁에 반대한다는 여론을 국제사회에 조성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군은 최근 들어 우리를 대상으로는 서해상에서 침입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우리 관할 해역의 진입 횟수도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국회에 보고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의원(국민의힘)이 합동참모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국 항공모함의 우리 관할 해역 진입은 2020년 2회, 2022년 7회, 2023년 5회, 2024년 6회에서 2025년에는 8회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항공모함뿐 아니라 군함과 군용기의 활동도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 군함의 한국 관할 해역 진입은 2020년 220회에서 2023년 360회로 크게 늘었고 2024년 330회, 2025년 350회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공군기의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 진입 또한 2020년 70회에서 2023년 130회로 증가한 이후 2025년 약 100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5일 미 백악관이 발표한 NSS(National Security Strategy·국가안보전략)와 지난 1월 23일 미 전쟁부(Department of War·전 국방부)가 발표한 NDS(National Defence Strategy·국가 방어전략)에 따르면 미국은 우리 군사력이 중국 군사력을 저지하는 임무를 수행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NSS에서 미 백악관은 “한국과 일본이 방위 부담을 늘려 “적들을 저지해서 제1도련선을 보호해줄 능력을 갖출 것(to deter adversaries and protect the First Island Chain)”을 명확히 요청했다. 미 전쟁부의 NDS도 “우리는 (중국 군사력의 확장을 저지하기 위해) 제1도련선을 따라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할 것이며, 이 지역의 동맹국들도 우리의 집단방어에 더 큰 노력을 더해줄 것(key regional allies and partners to do more for our collective defense)”을 요구했다.

미 백악관과 전쟁부가 NSS와 NDS에서 한국과 일본에 방어해 달라고 요청한 제1도련선은 일본열도와 그 남쪽으로 이어진 오키나와 섬들과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를 연결하는 선이다. 이 선은 1951년 미 국무장관 존 포스터 덜레스가 당시 소련과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동중국해에 그은 선이다. 중국은 1980년대에 해군 사령관 류화칭(劉華淸)이 ‘근해 적극 방위전략’의 핵심 전략으로 제1도련선 연안 방어전략을 발표했다.

일본은 이미 제1도련선을 따라 미사일 기지를 건설 중이며 대만에서 110㎞밖에 떨어지지 않은 요나구니(與那國)섬에 미사일 기지 건설을 진행 중이다. 미국이 한국에 제1도련선을 방어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북한의 대남 공격은 한국군이 알아서 저지하고 미국이 제1도련선으로 접근하는 중국을 저지해야 할 때 일본과 함께 도와 달라는 말이다. 중국군은 이번 미귝·이란 전쟁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구사한 AI 융합 전술을 효과적으로 학습하려 할 것이다. 미국 국제정치 싱크탱크들의 예상에 따르면 앞으로 중국이 2027년 말 대만을 침공할 경우에도, 서해를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는 한국군과의 대치 상황에도 미국과 이란의 전쟁 과정에서 학습한 AI 전술을 활용하려 들 것으로 예상해야 할 것이다. 중국군이 학습한 세계 최첨단 미군의 AI 전쟁 적용 기술에 우리 군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필진 주요 약력

▷서울대 중문과 졸 ▷고려대 국제정치학 박사 ▷조선일보 초대 베이징 특파원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초빙교수 ▷최종현학술원 자문위원 ▷아주경제신문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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