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이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 폭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구조가 복리 효과를 타고 수익률을 극대화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25년 4월 30일~2026년 4월 30일) ETF 수익률 상위 종목은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이 휩쓸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TIGER 200IT레버리지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 종목을 주로 편입한 상품으로 1년 동안 2만865원에서 32만8880원으로 상승해 1476.23% 수익률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 1억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약 15억원 수준으로 불어난 셈이다. 최근 1개월 수익률도 130%에 달한다.
이어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4225원에서 5만9450원으로 올라 1307.10% 상승했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 역시 7600원에서 10만485원으로 급등하며 1222.17%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상품 모두 10배 이상 상승률을 보이며 레버리지 ETF 특유의 폭발적인 수익 구조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 같은 고수익의 배경에는 반도체 업종의 구조적인 상승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설 수요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가 빠르게 상향됐다. 이에 따라 관련 지수가 꾸준한 우상향 흐름을 보였고 이를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 수익률도 기하급수로 확대됐다.
특히 레버리지 ETF가 10배 이상 급등한 것은 복리 효과라는 구조적 특성에 기인한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상승장이 이어지면 단순히 2배 수익에 그치지 않고 수익에 다시 수익이 붙는 복리 효과가 작용해 누적 수익률이 크게 확대된다.
다만 이러한 구조는 반대로 작용할 때는 손실을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구간에서는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해 자산 가치가 빠르게 훼손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수가 일정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하면 레버리지 ETF는 원금이 점차 감소하는 구조적 한계를 갖는다.
특히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가 예정된 만큼 투자자 주의도 요구된다. 개별 종목 변동성이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인 만큼 수익 기회가 커지는 동시에 손실 위험 역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긍정적인 실적에 따라 목표주가 등을 상향하면서도 우려 섞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 실적 향상에 따라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높이면서도 "상여금 관련 파업 이슈로 인해 영업이익 추정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상대적으로 최근 주가 움직임이 약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하향하는 리포트도 나온 바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추며 “가파른 실적 증가에도 사이클 후반에 진입했고 하반기 모멘텀 둔화를 고려할 때 이제는 저주가수익비율(PER)주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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