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미·중 AI 패권 시대 韓 혼자 못 버텨...日과 연대해야"

  • 28일 국회 세미나서 AI시대 생존 전략 제시

  • "데이터 센터 확장·AI 인프라 확보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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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한중 의원연맹 2026년 제1회 정책세미나'에서 '미·중 AI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 그룹 회장이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경쟁 속 한국의 대응 전략으로 일본과의 경제통합 수준의 협력을 제시했다. 미·중 경쟁 속 한국이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면 기술 경쟁력 강화와 함께 경제의 외연 확장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중의원연맹 2026년 제1회 정책세미나에 강연자로 참석해 "한국은 더 이상 미·중 사이에서 규칙을 따르는 국가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미·중 갈등이 단기간에 끝나기 어려운 구조적 경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패권 경쟁은 수십 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이 스스로를 방어할 충분한 힘을 갖고 있는지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적 대안으로 일본과의 전략적 협업을 제안했다. 그는 "일본은 우리와 산업 구조가 유사하고 이해관계를 공유할 수 있는 국가"라며 "단순 협력을 넘어 외부에서 하나의 경제권으로 인식될 수준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적 측면에서 한일 연대의 실익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치면 약 6조 달러 규모가 된다"며 "이 정도면 중국의 3분의 1 수준으로, 미국과 중국도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는 경제권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한일 협력이 단순 협력을 넘어 아시아 전체 질서를 재편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일 연대가 강화되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도 양국 중심의 경제권에 참여하려는 흐름이 생길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유럽연합(EU)과 유사한 아시아형 공동체 모델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AI 시대 핵심 경쟁력으로 △자본 △전력 △GPU(그래픽처리장치) △메모리 등을 제시하며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AI를 잘하려면 AI를 생산하는 능력이 존재해야 하는데 현재 대한민국은 대단한 AI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지 않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1기가와트(GW) 구축에 약 50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I 기술 패권 시대 성공 전략으로는 '속도·스케일·보안'을 꼽았다. 그는 "불완전해도 빨리 만들어 사람들을 끌어당겨야 하며 최소한의 규모를 확보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현재 AI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전략을 따라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한중의원연맹은 여야 국회의원 145명이 함께하는 초당적 의회외교 플랫폼이다. 외교와 경제, 첨단산업, 문화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세미나와 의회 외교를 통해 실질적인 정책적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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