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암호화폐 아닌 현금성 통화로 받았다"

  • 암호화폐 결제 요구설에 중앙은행 직접 반박

  • 통행료 규모·납부 선박 수는 공개 안 해

  • 호르무즈 통제 제도화 땐 해운시장 불확실성 확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란 중앙은행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료를 암호화폐가 아닌 현금성 통화로 받았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결제 요구설이 제기된 가운데, 당국이 직접 나서 결제 방식 논란에 선을 그은 것이다.
 
24일 이란 국영 프레스TV와 이란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이란 중앙은행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수입이 중앙은행 계좌에 입금됐다고 확인했다. 결제 형태에 대해서는 “암호화폐가 아니라 ‘현금성 통화’였다”고 설명했다.
 
이란인터내셔널은 이 내용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가까운 파르스통신을 통해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프레스TV도 파르스통신을 인용해 중앙은행의 통행료 수입 입금 사실을 전했다. 다만 이란 당국은 통행료 규모와 납부 선박 수, 구체적인 통화 종류는 공개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이란이 호르무즈 통행료 첫 수입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하미드레자 하지바바이 이란 의회 부의장은 “통행료 수입이 중앙은행 계좌에 입금됐다”고 밝혔다. WSJ는 이란이 통행료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 조치가 국제 해상 통항 규범과 충돌할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유엔해양법협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호르무즈 통행료 결제 방식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외신과 해운 보안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통항을 명목으로 암호화폐 결제를 요구한다는 메시지가 유포됐다. 로이터통신은 그리스 해상보안업체 마리스크스를 인용해, 선박 안전 통항을 미끼로 비트코인이나 테더 결제를 요구한 사기 메시지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 중앙은행이 언급한 ‘현금성 통화’가 실물 현금 수납을 뜻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암호화폐와 구분되는 결제 형태를 강조한 표현으로, 구체적인 외화 종류나 송금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통행료 부과를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해운시장에서는 결제 방식보다 통행료 체계가 굳어질지가 더 큰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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