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6·25 참전용사의 아들이 강원 철원을 찾아 부친의 전장을 직접 걸었다. DMZ 평화의 길을 따라 백마고지 일대를 방문하며 전쟁의 기억과 현재의 평화를 동시에 확인했다.
철원군은 벨기에 참전용사 고(故) 어네스틴 버니어 씨의 아들 크리스토퍼 버니어 씨가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철원을 방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부친이 생전에 자주 언급했던 전투 지역을 직접 보고 싶다는 뜻에서 이뤄졌다. 크리스토퍼 씨는 군의 안내로 DMZ 평화의 길 횡단노선을 따라 이길리 검문소, 유곡리 일원, 도창리 검문소 등을 차례로 찾았다.
현장에서 마주한 풍경은 조용했다. 전적지 곳곳에는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한탄강 일대는 평온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크리스토퍼 씨는 “아버지가 지켜낸 이 땅이 이렇게 평화롭게 보존돼 있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개인 일정이 아닌, 전쟁 기억의 계승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참전용사 후손이 직접 전장을 찾는 사례는 DMZ가 과거의 전쟁 공간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철원군은 향후 해외 참전용사와 가족 방문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참전국 후손들이 한국전의 의미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6·25 전쟁 당시 3498명의 지원병을 파병했다. 이들은 임진강전투와 학당리, 잣골지구 전투 등에 참전했으며 106명이 전사했다.
철원은 이 같은 국제적 연대와 희생이 축적된 지역이다. 이번 방문은 전쟁의 기억을 현재의 평화로 연결하는 사례로 기록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