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100회 이상" 베이징 모터쇼 앞둔 中 신차 발표회 '인플레'

  • 이틀에 1대씩 신차 출시…행사만 4~5건

  • 신차 홍수 속 생존 경쟁…마케팅 격화

  • 기술쇼·사전판매·공식발표·생중계까지

  • 소비자는 피로…업체는 판매 비용 부담↑

베이징 모터쇼 개막24일을 이틀 앞둔 22일 화웨이
베이징 모터쇼 개막(24일)을 이틀 앞둔 22일 화웨이 훙멍즈싱이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모두 5종의 신차를 공개했다. [사진=웨이보]

원제 M6·올뉴 M9, 샹제 Z7, 즈제 V9... 22일 단 하루 동안 중국 화웨이 산하 스마트 드라이빙 기술 기반 생태계 동맹 ‘훙멍즈싱(鴻蒙智行)’이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공개한 신차들이다. 이 밖에도 중국 전기차 브랜드 아웨이타의 06T, 상하이GM 뷰익의 즈징 E7, 캐딜락의 비스틱(VISTIQ), BMW의 iX3 롱휠베이스 모델 등 하루 새 10종의 신차가 공개·출시됐다.

베이징 모터쇼 개막(24일)을 앞둔 나흘간(20~23일)만 해도 30건의 신차 관련 행사가 열렸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가스구(Gasgoo)는 이를 두고 “신차 출시 행사의 ‘인플레이션’”이라고 표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에만 100건이 넘는 신차 관련 행사가 열렸거나 열릴 예정으로, 하루 3~4건의 기자회견이 일상화됐다. 지난 3월에도 80건 이상의 신차 행사가 개최됐다. 업계는 올해 중국에서만 170종 이상의 신차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이틀에 한 번꼴로 신차가 나오는 셈이다.

출시 주기가 급격히 짧아지면서 단일 모델을 둘러싼 행사도 크게 늘었다. 기술 프레젠테이션을 시작으로 외관·내부 공개, 사전 판매 프로모션, 공식 발표회, 인도 행사, 주행 테스트 생중계까지 통상 5~6차례에 걸쳐 행사가 이어진다. 신차의 존재감을 시장에 각인시키기도 전에 다른 신 모델에 묻힐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만 180여 종에 달한다”며 “한꺼번에 너무 많은 모델이 쏟아지다 보니 각 브랜드마다 개별 행사를 통해 주목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도 배경으로 꼽힌다. 전기차 라인업이 빠르게 다양화되면서 각 모델의 존재감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3월 말 기준 중국에서 구매세 감면 대상에 등록된 전기차는 1만9977종에 달하며, 3월 한 달에만 391종의 신규 모델이 추가됐다.

내연기관 차량의 교체 주기가 통상 5년이었다면, 전기차 시대에는 1년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신모델 개발 주기도 12~15개월로 단축됐고,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환기할 필요성이 커졌다.

가격 전략 역시 변화하고 있다.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서 사전 판매를 통해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 가격을 조정하고, 공식 발표회에서 최종 가격을 공개하는 방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밖에 샤오미와 같은 신생 전기차 브랜드는 시장 신뢰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만큼 장거리 주행 테스트나 차량 분해 생중계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 신뢰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케팅 경쟁도 한층 격화됐다. 자동차 업체들은 유명 연예인을 앞다퉈 브랜드 홍보대사로 기용하고 있다. 훙멍즈싱 산하 상제 브랜드가 배우 샤오잔을 발탁한 것을 비롯해 지커는 허룬동을, 체리는 배우 위스를 기용했다. 이 밖에도 즈제(류이페이), 덴자(다니엘 크레이그), 리오토(이양첸시) 등도 유명 인사를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이는 중국 전기차 시장 ‘과열 경쟁’의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신제품 출시가 일상화되면서 소비자 피로도를 높이고, 업체들의 마케팅 비용 부담만 키운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신차 출시 행사 한 번에 적게는 200만 위안에서 많게는 1000만 위안(약 21억7000만원)까지도 투입된다. 가스구에 따르면 2023~2025년 자동차 업체의 평균 마케팅 비용은 연평균 18% 증가한 반면, 잠재 고객 전환율은 8.2%에서 4.7%로 하락했다. 잠재 고객 1인당 확보 비용도 200위안에서 580위안으로 급증했다.

실제로 샤오미의 자동차 판매·프로모션 비용은 2024년 254억 위안에서 지난해 332억 위안으로 30% 늘었고, 창청자동차 역시 지난해 판매 비용이 전년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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