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분양가 인상 후폭풍에…서울 분상제 단지 흥행 돌풍

  • 시세차익 기대감에 만점 통장까지 등장…"청약 양극화 심화"

이촌 르엘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이촌 르엘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서울에서 분양가상한제(분상제)가 적용된 단지들이 연일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청약 시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시세차익 기대감이 극대화된 강남권은 물론, 강북의 전통 부촌인 이촌동 등 알짜 단지에 수만 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서울 분양 시장의 독주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이촌 르엘' 1순위 청약에는 78가구 모집에 1만528명이 신청해 평균 134.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형별로는 전용 100㎡가 254.1대 1로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고, 106㎡(181.9대 1), 122㎡(66.7대 1), 118㎡(50.5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 역시 10가구 모집에 1465명이 몰려 146.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했다.
 
이촌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는 롯데건설이 강북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르엘' 브랜드 단지다. 특히 지하 3층∼지상 27층, 9개 동, 총 750가구 규모로 분상제 적용으로 인한 강력한 가격 메리트가 수요자들을 끌어모았다.
 
전용 122㎡ 분양가는 31억5500만∼33억400만원 수준으로, 인근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가 올해 1월 44억5000만원에 실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당첨 시 최소 10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보장된다는 분석이다.
 
오티에르 반포 전경 사진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반포 전경 [사진=포스코이앤씨]

 
강남권인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 역시 지난 특별공급 청약에서 단 43가구 모집에 1만 5505명이 접수해 평균 36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생애최초에 6797명, 신혼부부 6045명, 다자녀가구 2470명이 몰렸으며, 주택형별로는 59㎡B형이 434.4대 1이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오티에르 반포는 서초구에 위치해 분상제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는 단지다. 전용 84㎡ 분양가는 25억150만∼27억5650만원 선으로, 인근 '메이플 자이' 전용 84㎡ 입주권이 지난해 11월 56억5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약 30억원 안팎의 차익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가 처음 적용되는 후분양 단지라는 점과 반포역 인근의 원촌초·중 등 명문 학군 입지라는 조건이 맞물리며 '묻지마 청약' 수준의 열기를 불러왔다.
 
서울 내 신규 공급 부족에 대한 공포심도 청약 통장의 극심한 쏠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서울 분양 9개 단지의 1순위 청약자 수는 총 10만21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비서울 지역 전체 1순위 청약자 수(4만8873명)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열기는 기록적인 가점 점수로도 확인된다. 올해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는 1순위 평균 경쟁률 1099.1대 1을 기록하며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 등 최고 조건을 갖춰야 하는 84점 만점 통장을 7개월 만에 다시 배출했다.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분상제 단지가 '자산 증식의 마지막 기회'로 인식되면서 고가점자들이 대거 시장에 등판하고 있다는 것이 분양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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