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등에 업은 금융노조…"임금 8% 인상, 주 4.5일제 불사"

  • 금융노조 산별중앙교섭 돌입…5월 대표교섭

  • 지선 앞두고 '조합원 10만명' 노조 입지 강화

  • 은행원 연봉 1.2억인데…여론 분위기는 '싸늘'

사진금융노조
[사진=금융노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올해 산별중앙교섭에 돌입하면서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요구 수위를 올리고 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노동계 표심 확보에 공을 들이면서 금융노조의 목소리도 한층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최근 '2026년 제1차 대표단교섭'을 열고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의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갔다. 주요 요구안으로는 △총액 임금 8.0% 인상 △주 4.5일제 도입 △정년 65세 연장 및 임금피크제 폐지 △본사 지방이전 저지 등을 제시했다. 양측은 5월 27일 대표 교섭을 열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 협약안으로 총액 임금 기준 8.0% 인상을 주장했다. 지난해 임금 인상 합의안인 3.1%와 비교하면 2.5배 높은 수준이다. 노조 측은 경제성장률(2.0%)과 소비자물가 상승률(2.2%) 전망치를 반영하고 최근 5년간 실질임금 감소폭(3.8%) 등을 고려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급여 삭감 없는 주 4.5일제 도입도 협상의 주요 의제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재조정을 놓고 '삭감은 수용할 수 없다'는 금융노조와 '일정 부분 반영이 필요하다'는 사측의 입장이 달라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이 돌아와야 할 때"라며 "봄이 스스로 오지 않듯이, 우리의 권리 역시 치열한 투쟁을 통해 쟁취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 일정이 금융노조의 협상력을 키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노조 조합원 규모는 주요 시중·국책은행을 포함해 10만명 수준으로, 선거철마다 정치권의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책 연대를 한 만큼, 노동 현안에 대한 노조 측 요구를 여권이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 정치권에서 노동계를 향해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면서 노조 측 입지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은 노동계 행사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열심히 투쟁해 달라"고 당부했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현장에서 더 많은 소란을 일으켜 달라"고 힘을 실었다. 

다만, 금융노조 요구안이 국민 공감대를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2275만원으로 전년(1억1800만원) 대비 475만원(4.03%)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상용 근로자의 임금 총액 평균은 5061만원으로 은행원 연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노조는 최근 몇 년간 높은 임금 인상률과 근로시간 단축을 제안하고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파업 수순을 밟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며 "올해도 대내외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 노사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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