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美 호르무즈 봉쇄 불참…"다자 협력체 구성중"

  • 군함 파견 거부 이어 봉쇄 참여도 거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계획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항행의 자유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계속 지지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경제와 국내 생활비 안정을 위해 시급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은 통행료 부과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프랑스 및 기타 파트너들과 함께 광범위한 연합을 구성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영국 정부의 다른 당국자들도 영국이 미국의 봉쇄 작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나 평화로운 선박을 향해 발포하는 이란인은 누구든 지옥으로 날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영국과 몇몇 다른 국가들이 기뢰 제거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영국이 검토 중인 기뢰 대응 조치는 해협 봉쇄와는 별개의 구상이라며 영국은 다른 동맹국들과 함께 해협 재개방을 위한 실행 가능한 방안이 마련될 경우 자율 기뢰 탐지 드론 배치를 논의해 왔다고 지적했다.

영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해협 군함 파견 요청에 협조하지 않은 데 이어 봉쇄 계획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란 대응을 둘러싼 미·영 간 이견도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과거 나치 독일과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아돌프 히틀러의 요구에 굴복해 유화 정책을 펼쳤던 전 영국 총리 네빌 체임벌린에 빗대어 비판했다.

한편, 영국 등 유럽 주요국과 미국의 안보 파트너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추가 회의를 열 예정이다. 다만 다수 국가는 항구적 평화 합의 없이 군사력을 투입하는 데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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