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9조 늘어난 TDF…금감원 "특정국가 투자 80% 이내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투자에 활용되는 생애주기펀드(TDF)가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특정 국가 투자 쏠림을 막기 위한 규제 정비에 나선다. 투자 쏠림이 발생할 경우 시장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은 31일 퇴직연금·개인연금 투자자의 중장기 자산배분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TDF의 안정적 운용 환경을 조성하는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TDF 순자산은 25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9조원 증가하며 55.2% 성장했다. 2018년 말 1조4000억원 수준이던 시장이 8년 만에 18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TDF는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펀드다. 연금 투자에서 핵심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2025년 말 기준 TDF 순자산 중 연금 자금 비중은 95.3%에 달했다. 이 가운데 퇴직연금이 83.8%, 개인연금이 11.5%를 차지했다.
 
수익률도 다른 연금 투자 상품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5년 TDF 연간 수익률은 13.7%로 같은 기간 퇴직연금 전체 수익률 6.5%의 두 배 수준이었다. 디폴트옵션 평균 수익률 3.7%와 비교하면 약 네 배에 달했다.
 
투자 목표 시점이 먼 상품일수록 위험자산 비중이 높아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2025년 기준 목표 시점별 평균 수익률은 2030년형 11.9%, 2035년형 13.5%, 2040년형 14.8%, 2045년형 15.8%, 2050년형 16.1% 수준으로 나타났다.
 
TDF 투자에서 특정 국가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점은 과제로 지적됐다. 최근 4년간 TDF의 미국 투자 비중은 꾸준히 상승해 2025년 말 기준 평균 43%에 달했고 일부 상품은 80%를 넘기도 했다. 반면 국내 투자 비중 평균은 4.4% 수준에 그쳤다.
 
이에 금감원은 TDF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해외 특정 국가에 대한 주식·채권 투자 비중을 투자액의 80% 이내로 제한하도록 퇴직연금 감독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하고 오는 4월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투자자가 TDF 운용 전략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시서식도 개정한다. 향후 운용전략 설명 시 도표와 그래프를 함께 제시하고, 투자 목표 시점을 포함해 5년 단위별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목표 비중을 명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투자자가 적격 TDF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상품 명칭에 ‘적격’ 표시를 포함하도록 하는 제도도 함께 시행된다.
 
금감원은 “TDF는 연금 가입자의 노후 대비를 위한 대표적인 중장기 투자 상품”이라며 “적격 TDF 인정 기준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투자자가 상품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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