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건너려면 이란 승인부터…일부 선박 위안화 냈다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이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이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사실상 선별 허가제로 운영하면서 일부 선박에서 위안화 통행료를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해협 통항이 급감한 가운데, 이란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앞세워 해상로 통제 체계를 굳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로이드리스트 인텔리전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이란이 승인한 북쪽 항로를 따라 이란 영해 쪽으로 붙어 이동하고 있다. 선사들은 사전에 선박의 국제해사기구(IMO) 등록번호와 소유 구조, 화물 명세, 목적지, 승무원 정보 등을 제출해 IRGC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심사를 통과하면 승인 코드와 항로 지침이 내려진다.
 
로이드리스트는 최소 2척이 안전 통항 대가를 지급했고 결제는 중국 위안화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다만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고, 이란 당국이 이를 공식 제도로 인정한 것은 아니다.
 
통항 선박 구성도 크게 바뀌었다. 이달 들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선박 142척 가운데 67%는 무역이나 소유 구조 측면에서 이란과 직접 연관된 선박이었다. 최근 며칠만 보면 이 비율은 90%까지 올랐다. 일반 상선보다 이란 관련 선박이나 이란과 조율한 선박 중심으로 통항이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란은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 조건부 통항을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유엔과 국제해사기구에 보낸 입장에서 비적대적 선박은 이란 당국과 조율할 경우 해협을 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운업계의 부담은 더 커졌다. IRGC는 미국이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한 조직이어서, 이들과 거래하거나 금전적 대가를 지급할 경우 제재 위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당국자 클레어 매클레스키는 “IRGC에 대한 물질적 지원은 민사상 책임을 넘어 형사처벌 위험까지 수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항 허가를 받지 않으면 공격 위험이 크고, 허가 절차에 응하면 제재 리스크가 커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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