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덱스의 이사보수규정 제정 안건이 2대 주주인 VIP자산운용의 반대로 부결됐다. 지난해 대법원의 남양유업 판결 이후 이른바 '셀프 보수' 관행에 제동이 걸린 첫 사례로 평가된다.
27일 VIP자산운용에 따르면 전날 경북 구미에서 열린 월덱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제4호 의안인 이사보수규정 제정 안건은 찬성 30.8%, 반대 69.2%로 최종 부결됐다.
이번 표결은 주주인 이사의 의결권이 제한된 상태에서 이뤄졌다. 사실상 최대주주를 제외한 다수 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진 셈이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해 남양유업 판결에서 이사인 주주는 자신의 보수 한도를 정하는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VIP운용은 이번 부결 배경으로 월덱스의 낮은 주주환원 수준을 지목했다. 월덱스는 약 15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연간 500억원 수준의 현금이 추가로 쌓이는 재무구조를 갖췄지만 지난 3개년 평균 배당성향은 1%, 올해 배당성향은 4%에 그쳤다. 올해 배당금 총액은 16억원으로, 등기이사 3인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 22억5000만원보다 적다.
김민국 VIP운용 대표는 주총에 직접 참석해 반대 의사를 밝히며 "이사보수 한도 증액에 앞서 회사의 성과를 주주와 나누지 않는 정책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 반발은 앞선 주총 안건 공고 과정에서 이미 예고됐다. 월덱스는 당초 이사 해임 시 평균 연보수의 20배를 지급하는 이른바 '황금낙하산' 조항과 함께 이사보수 한도를 100억원으로 상향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후 VIP운용의 반발로 해당 조항은 삭제됐고 보수 한도는 80억원으로 조정됐지만 주주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이번 안건 부결로 월덱스는 임시주주총회를 다시 열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사보수 한도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이미 지급된 1~2월 급여를 포함해 올해 임원 보수를 지급할 법적 근거가 불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사보수 한도가 '0원'인 상태가 됐다.
김 대표는 "임원 보수 구조를 주주 이해관계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재설계하는 등 신뢰 회복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다가올 임시주총이 단순히 보수 한도를 다시 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회사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월덱스는 전날 주총에서 제26기 연결 기준 매출 2493억원, 영업이익 598억원, 당기순이익 405억원을 확정했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100원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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