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50억 개에 달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을 고도화하며 업무 전반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보고서 번역부터 규정 검색, 정책 지원까지 적용 영역을 확대하며 단순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AX)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국민 서비스로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필 한국은행 디지털혁신실장은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6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 행사에서 중앙은행의 AI 활용 현황과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네이버와 함께 개발한 금융·경제 특화 인공지능(AI) 'BOKI(Bank of Korea Intelligence·보키)'를 공개했다. 한국은행 내부망에 구축된 소버린 AI로, 이를 도입한 것은 글로벌 중앙은행 가운데 한국은행이 처음이다. 이를 활용해 보고서 번역, 규정 검색, 일반 질의응답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AI 시스템이 운영 중이다.
특히 보고서 번역 기능은 정책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도입됐다. 기존에는 영문 보고서 작성 역량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AI를 활용해 문서 형식을 유지한 채 자동 번역이 가능해졌다. 규정 어시스턴트의 경우 내부 규정을 기반으로 질의응답을 제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AI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 동시에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생성형 AI의 특성상 대규모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부서 간 데이터 장벽을 낮추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박 실장은 "데이터 거버넌스가 한 단계 더 진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과거에는 인간 사용자가 데이터를 이해하기 위해 데이터 거버넌스를 구축했다면, 이제는 이해관계자에 AI가 추가되면서 AI가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데이터가 정리되고 관리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거버넌스는 조직이 보유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발굴·관리해 품질, 보안, 규정 준수, 가용성 등을 확보하는 통합 관리 체계를 의미한다.
한국은행은 직원들의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직급과 이해도에 따라 교육 과정을 세분화해 실시 중이다.
아울러 대국민 서비스 확대와 한국 AI 생태계 기여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 실장은 "BIDAS AI의 일부 기능을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는 금융·경제 관련 지식과 금융기관 정보가 포함된 만큼 향후 학습 데이터로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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