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기 이전에 누군가의 아들"…서울시, '서해수호 55용사' 추모공간 조성

서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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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도심 한복판에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시민 참여형 기억의 장을 연다. 단순한 기념을 넘어 '일상 속 안보 인식'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서울시는 25일부터 29일까지 서울시청 지하 1층 서울갤러리에 '서해수호 55용사 추모공간'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서해수호의 날은 3월 넷째 금요일이다. 이 공간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 서해에서 희생된 장병들의 숭고한 헌신을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기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현장에는 55용사 개개인의 이름과 얼굴을 담은 이미지가 전시되고, 세 개의 기둥에는 서해수호 3대 사건의 경과와 의미를 설명하는 자료가 배치된다. 특히 시민이 직접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추모 메시지 월'을 마련해 참여형 공간으로 설계한 점이 눈에 띈다.
 참전용사의 인터뷰 영상도 상시 상영된다. 단순 기록을 넘어 '그날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추모의 깊이를 더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이번 추모공간을 통해 '기억의 방식'을 바꾸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특정 기념일에 머무는 추모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 동선 속으로 들어가는 '생활형 추모'다.
 같은 날 서울도서관 외벽 대형 글판인 '서울꿈새김판'도 새롭게 단장된다.
이번 문구는 '군인이면서 누군가의 자식인 서해수호 55용사를 기억합니다'로, 국가를 지킨 존재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아들이자 가족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지 역시 용사들의 얼굴이 담긴 앨범과 이를 어루만지는 손을 형상화해 '개인의 희생'과 '남겨진 이들의 기억'을 동시에 담아냈다. 추모를 감정의 영역까지 확장한 상징적 장치다.
 이번 공간이 설치되는 서울갤러리는 단순 전시장이 아니다. 같은 공간에는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가 함께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는 2022년 전국 최초로 이 센터를 개소해 군 복무 중 부상을 입은 청년들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법률 지원부터 심리 치료, 주거 지원, 취·창업 연계까지 이어지는 이 시스템은 '추모에서 정책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희생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살아 돌아온 이들에 대한 책임까지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이번 추모공간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장병들의 숭고한 정신을 시민과 함께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부상 제대 군인에 대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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