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로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마저 흔들리고 있다. 금값 하락과 함께 금 ETF 수익률도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금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ACE KRX금현물'의 수익은 -16.31%를 기록했다. 올해 1월(21%)과 2월(8.51%)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흐름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금 관련 ETF인 △'TIGER KRX 금현물'(-16.31%) △'SOL 국제금'(-17.32%) △'KODEX 금액티브'(-17.29%)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17.31%) 등도 일제히 내림세로 전환됐다. 반면 금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골드선물인버스(H)'는 20.04% 상승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통상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나 유가 급등 국면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이 상승한다. 그러나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고금리 환경이 이어질수록 이자 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투자 매력이 약화한다. 실제 이날 국내 금 시세도 장중 7% 이상 급락했다.
KRX금시장의 국내 금 시세는 이날 전장보다 7.81% 급락한 1g당 20만8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촉발된 금·은 선물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충격으로 국내 금 시세가 10.00% 폭락했던 지난달 2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국제 금 시세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온스당 5193.39달러였던 금 가격은 이달 3일 5316.89달러까지 올랐으나, 이날에는 4243.22달러로 떨어지며 전쟁 이전 대비 18.3% 하락했다.
결국 이 같은 현상은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주요국 물가 부담이 확대되고,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 가격을 지지해온 주요 동력이 약화된 것이다.
업계는 당분간 금 매도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황병진 NH 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금리를 동결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없다' 발언 등으로 미 국채 금리와 달러지수 상승세가 지속돼 귀금속과 산업금속 섹터가 하락했다"며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소멸되며 금과 은, 동에서는 거듭 대량 차익매물이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긴축 공포가 완화되기 전까지 단기 금 가격 반등은 제한될 수 있다"면서 "미국과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긴축 베팅은 과도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장기 금 가격의 하방경직성이 점차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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