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 안전 돕겠다"면서…호르무즈 군사 지원엔 선 그은 7개국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하는 화물선사진AP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하는 화물선.[사진=AP 연합뉴스]
유럽 주요국과 일본, 캐나다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안전한 항로 확보를 위한 노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지만, 군함 파견이나 직접 군사 지원 약속은 담지 않았다. 미국의 동맹 압박에 정치적으로 보조를 맞췄지만, 실제 군사 참여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19일 영국 정부 등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캐나다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이란의 비무장 상선 공격과 민간 인프라 타격,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를 가장 강한 표현으로 규탄했다.
 
이들 국가는 “기뢰 부설과 드론·미사일 공격, 상업 선박 통항 차단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자유 항행은 국제법의 기본 원칙이며, 국제 해운과 에너지 공급망 교란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고도 했다.
 
성명의 표현은 강했지만, 범위는 제한적이었다. 7개국은 안전한 항로 확보를 위한 적절한 노력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을 뿐, 군함 파견이나 해상 전력 지원 같은 구체적 군사 조치는 명시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미국이 동맹국들에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참여를 압박해온 뒤 나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과 일본, 한국, 호주 등의 미온적 대응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공동성명은 이런 압박에 일정 부분 호응하되, 군사 개입까지는 나아가지 않은 절충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실제 주요국의 기존 입장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은 앞서 군함 파견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고, 이번 성명에도 군사 자산 제공 문구는 빠졌다.
 
한국은 이번 7개국 공동성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일본은 성명에 참여한 데 이어 같은 날 사나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호르무즈 문제를 논의했다.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들에 추가 역할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박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최근 이란의 봉쇄와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 타격이 겹치면서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도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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