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판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민주당의 중량급 인사가 보수 심장부인 대구 공략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공천 주도권 다툼과 내부 갈등이 격화되며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최근 대구에서 거주할 집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마 준비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달 말 공식 선언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구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김 전 총리는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진보 불모지'로 꼽히던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해 당선된 전력이 있어 지역 기반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최근 가상 대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유력 후보들과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 나타나면서, '보수의 성지' 대구 공식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전 총리의 복귀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험지인 영남권에서 인지도가 높은 그가 구심점이 될 경우, 지지층 결집은 물론 중도층 확장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풍부한 중앙 정치 경험이 지역 발전론과 맞물릴 경우 파괴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만 실질적인 지역 지원책이 뒤따르지 못할 경우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냉정한 시각도 공존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현역 중진 컷오프' 방침을 두고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이 위원장은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 등 지역 중진을 배제하고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과 최은석·유영하 의원(초선) 등 신예 인사를 투입하려 하자, 중진 의원들은 "지역 정서를 무시한 일방적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 의원은 "호남 출신 공천관리위원장이 대구 민심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며 직격탄을 날렸고, 이 위원장은 "꿩도 먹고 알도 먹고 털까지 다 가져가겠다는 것 아니냐"며 맞받아쳤다.
추 의원도 "이런 방식으로는 공정한 경선, 지지층 결집, 본선 승리라는 세 가지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당내 갈등이 격화되자 국힘 대구 의원들은 지난 18일 지도부와 긴급 면담을 갖고 상향식 경선 원칙 준수를 촉구하는 등 집단 대응에 나섰다.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은 "낙하산 공천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최종적으로는 경선이 될 수 있다"고 상향식 공천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지도부는 협의 방안을 가져오면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나, 공천권을 쥔 이 위원장과의 실질적 조율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여당이 거물급 인사를 내세워 결집하는 사이 야당이 내부 갈등에 매몰된다면 대구 수성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공천 내홍 수습 여부가 이번 선거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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