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구당 우리 돈 기준 2억 2000만원 가량의 소득이 필요하지만, 미국인의 절반가량은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이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도시연구소가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미국 가정이 경제적으로 안정적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14만5000달러(약 2억1500만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인의 49%가 이 소득기준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자녀가 없는 경우에는 9만5900달러(약 1억4300만원)의 소득이 필요하며, 65세 노인이 한 명 이상 있는 경우에는 10만8500달러가 필요하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2024년 미국 기혼 커플의 중위 가구 소득은 12만8700달러(약 1억 9100만원)다.
연구소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가구란 ▲충분한 음식 ▲의복 ▲주택 ▲의료 서비스 ▲보육 ▲교통 ▲고등교육 ▲학자금 상환 ▲비상 상황 또는 은퇴를 대비한 저축 ▲개인위생 용품 등을 위해 충분한 돈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이른바 취약 계층 중에서는 조사 결과 한부모 가정의 90%, 주택 미보유자 80%, 65세 이상 노인의 45%가 경제적 안정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은 “이번 조사 결과는 많은 미국인들이 물가 상승을 절감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며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 이상 버는 (미국) 가정들도 공과금이나 의료비 같은 필수 비용을 지불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레고리 액스 도시연구소 부대표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중산층은) 극심한 빈곤에 처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공과금 납부를 미루고 있고, 일부는 (경제)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말한다”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쳇바퀴를 도는 햄스터와 같은 경제 상황에 놓였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소는 가구 연 소득이 14만5000달러(약 2억1500만원)를 넘어서면 경제적으로 나아지고 안정적으로 느낀다고 지적했다. 일정 수준의 돈을 벌어야 자존감과 자율성을 느끼며, 지역사회와 가족에게 더 많은 시간을 낼 심리적 여유가 생긴다는 이야기다.
방송은 이번 연구 결과가 작년 관심을 모았던 월스트리트 전문가 마이클 그린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그린은 연 소득 14만 달러(약 2억1500만원) 미만인 미국인은 주거, 보육, 식비 등 기본 비용을 내기에 소득이 부족하기 때문에 빈곤층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에서 흔히 사용되는 연방정부가 100% 빈곤선으로 제시한 3만2150달러(약 4800만원)보다 10만 달러 넘게 높다.
액스 부대표는 또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에서 꾸준히 임금과 물가가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인들이 느끼는 경제적 안정에 대한 인식은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일부 가구는 이른바 오바마 케어 혜택이 줄어드는 등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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