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에 월급 밀린 美 공항 보안검색 직원들…집세 연기·퇴직연금 인출까지

  • 직원 위해 마트 상품권 기부 독려도 

덴버국제공항 측이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TSA 직원 대상 기부 캠페인 사진덴버국제공항 엑스
덴버국제공항 측이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TSA 직원 대상 기부 캠페인. [사진=덴버국제공항 엑스]

미 의회 민주당의 반대로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해 미 국토안보부(DHS)가 한 달 넘게 셧다운(일시 업무 중단) 상태인 가운데, 미 전역 공항에서 보안검색을 담당하는 교통안전청(TSA) 직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지난 13일은 TSA 직원들의 월급이 지급되는 날이었지만, 지난달부터 한 달 가량 진행된 부분 셧다운으로 이들은 월급을 받지 못했다. 법에 따라 셧다운이 끝나면 밀린 월급을 받을 수 있지만, TSA 직원들은 당장 매달 나가는 공과금과 식비 등을 낼 일이 막막하다고 CNN 등 외신들은 전했다.

하 응우옌 맥닐 TSA 청장 직무대리는 최근 하원 소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많은 직원들이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해 빠듯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셧다운 동안 임대료, 공과금, 식비, 보육비, 주유비 등을 내야 하는 것이 어렵다"면서 "셧다운이 진행될수록 (직원들의) 무단 결근이 늘어나고 (항공기) 보안검색 대기 시간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또한 조니 존스 미국공무원연맹(AFGE) TSA 100 지부 사무총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동료 직원들의 눈에서 절망감을 보고 있다"면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일부 TSA 직원들은 월급이 들어오지 않아 퇴직연금 계좌에서 돈을 일부 출금하는 등 궁여지책을 쓰기도 한다. 한 TSA 직원은 월세를 내지 못해 퇴직연금 계좌에서 돈을 일부 인출하고, 집주인에게 읍소해 1000달러(약 150만원) 를 추후 납부하기로 선처받았다고 전했다. 게다가 그는 주유비를 낼 돈이 없어 돈을 빌렸다고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자녀 어린이집 등록비를 낼 수 없어 병가를 내고 나오지 않는 직원들이 생겨나고 있다.

미국 일부 지방에서는 지역 사회 단체들이 월급을 못 받는 TSA 직원들을 위한 모금운동을 펼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북서부 아이다호에서는 지역 단체가 쌀과 콩, 파스타, 휴지 등 2500달러(약 375만원) 상당의 물품을 TSA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덴버국제공항 측은 여행객들을 상대로 "급여도 못 받고 헌신하는 TSA 직원들을 위해 10~20달러짜리 마트나 주유소 상품권을 기부해 달라"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이번 셧다운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립하면서 국토안보부 예산안 처리가 무산돼 발생했다. 이후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사임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놈 장관의 사임만으로는 셧다운 종료에 부족하다는 입장이라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NPR에 따르면, 백악관은 현재 셧다운 상태로 TSA 직원 300명이 추가로 사직한 것으로 집계했다. 작년 10~11월 연방정부 셧다운 당시에도 1000명 넘는 TSA 보안 요원이 사직한 바 있다. 이들 직원의 평균 연봉은 5만 달러(약 7500만원)라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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