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재건축 사업이 관리처분계획 변경안 부결로 파행을 겪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약 17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공여 중단 방침을 통보하면서 조합은 대출 연체와 추가 금융 부담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9일 조합에 공문을 보내 관리처분계획 변경 총회가 연이어 부결되면서 사업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PF 신용공여 중단 방침을 밝혔다.
현대건설은 조합이 받은 PF 대출 1692억원에 대한 신용공여를 중단하고 연 15% 수준의 지연 가산금리를 적용하겠다고 통보했다. 조합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현대건설이 대위변제한 뒤 조합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구조다. 현재 공사비 잔금도 받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지난 7일 열린 관리처분계획 변경 총회에서 관련 안건이 통과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변경안에는 조합원 1인당 추가 분담금을 기존 약 2억원에서 최대 11억7000만원까지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가결 정족수 100표에서 4표가 부족해 안건이 부결되면서 사업 정상화도 무산됐다.
조합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로 관리처분계획 변경안 의결에 실패했다. 이미 1692억원 규모 PF 대출에서는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해 대주단이 원리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태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 지연의 배경에는 분양 일정 차질이 있었다. 조합이 사업부지 내 근린생활시설을 운동시설로 용도 변경하는 과정에서 일반분양이 약 2년 늦어졌고, 그 사이 PF 금융이자만 약 200억원이 추가로 발생했다. 조합은 운동시설 회원권 판매 등을 통해 사업비를 마련하려 했지만 매각이 지연되면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부족한 사업비 약 1500억원을 추가 분담금으로 충당하기 위해 관리처분계획 변경안을 추진했지만 총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조합원들은 연간 1억원 이상의 금융 비용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건설은 후속 대응에도 나섰다. 아직 입주하지 않은 조합원 세대에 대해 열쇠 불출을 중단했으며 조합원에게 채무이행청구서를 발송할 경우 청구일로부터 3개월 내 변제기가 도래해 개별 채무부담확약서상 책임 범위에 해당하는 채무를 직접 상환해야 한다.
자금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대주단은 지난 6일 운동시설 매각 관련 계약금 채권 380억원에 대해 가압류를 집행했다. 이달 말 만기인 이주비 대출 역시 연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대치동 구마을 제3지구 노후 주택을 재건축해 지상 8개 동, 282가구 규모로 조성된 단지다. 강남 학군 중심지에 위치한 핵심 입지 재건축 사업으로 꼽혀 왔다.
정비업계에서는 강남 핵심 입지 재건축 사업에서도 금융 리스크가 현실화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과 사업 지연이 겹치면서 정비사업의 금융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대형 시공사가 참여한 강남 재건축에서도 자금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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