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추진 중인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안의 6월 시행 계획이 무산되면서, 당초 오는 16일로 예고됐던 증권사 대상 모의거래도 사실상 연기 수순에 들어갔다. 가동 시점을 역산해 도출했던 '최소 3개월 테스트' 기간이 시행일 연기로 인해 의미를 잃으면서 거래소는 수정 일정을 조만간 회원사에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5일 회원사 긴급 간담회 이후 내부적으로 3월 16일 모의거래 착수 일정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이는 가동 시점이 8~9월로 순연되면서 가동 직전 3개월간 집중적으로 진행하려던 전산 테스트 일정이 물리적으로 불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거래소가 내걸었던 3월 모의거래 일정은 6월 29일 가동을 전제로 한 역산된 일정이라는 분석이다. 시스템 인프라 전문가들은 통상적인 거래 환경 변화 시 최소 3개월 이상의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는 기존 시스템에 프리·애프터마켓 시간대를 추가하는 방식이므로 3개월 정도면 기술적 검증이 가능할 것"이라며 "3월 테스트 일정은 6월 가동을 기준으로 잡힌 것이기에 거래소 측에서 조만간 변경된 시행일에 맞춘 새 모의거래 일정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증권사 전산 준비가 아직 충분치 않다는 점도 일정 조정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대형사들조차 거래시간 연장에 맞춘 주문 처리 시스템과 내부 전산 수정 사항 등을 완결하지 못한 상태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전산 안정화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려면 추석 연휴가 지난 9월 말 이후가 현실적인 가동 시점"이라고 전했다.
한편 통합주문관리시스템(SOR)을 통해 거래소와 대체거래소 간 주문이 동시에 연결되는 구조인 만큼, 양쪽 시장을 함께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두 시장의 시스템을 동시에 연결해 모의거래를 진행해야 실제 변경된 업무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SOR이 양측 시장의 호가를 비교해 주문을 배분해야 하는 만큼 거래소 독자 테스트만으로는 시스템 안정성을 완전히 담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거래소는 대체거래소와의 공동 모의거래 계획에는 선을 긋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넥스트레이드와 함께 모의거래를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거래소는 올해 1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프리마켓(오전 7시~8시)과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신설하는 거래시간 연장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5일 회원사 간담회에서 전산 시스템 개발에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업계 의견을 수용해 당초 6월 29일로 예고했던 도입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거래소는 "모의거래 일정 변경안은 현재 확정된 바 없다"며 "향후 회원사와의 추가 간담회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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