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올해 1월에도 역대 5위 규모의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중동 사태 장기화를 향후 변수로 꼽았다. 무력 충돌이 지속될 경우 경상수지 호조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진단이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6일 오전 '2026년 1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이란 사태와 관련해 "최근 미국·이란의 무력 충돌, 호르무즈 긴장 고조 등으로 국제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지난해 이란·이스라엘 6월 전쟁처럼 분쟁 기간이 길지 않으면 유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뒤에 하락하면서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인 만큼 지켜봐야 하지만 장기화할 경우 유가 상승으로 수입액이 늘고 수출도 둔화하면서 상품 수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호르무즈 등에서 운송 차질이 빚어지면 운임이 상승해 서비스수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올해 1월 경상수지는 132억6000만달러(약 19조7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3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또 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이자 전체 5위 월간 흑자 규모 기록이다. 역대 가장 컸던 지난해 12월(187억달러) 대비 흑자액이 줄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 흑자(151억7000만달러)가 지난해 같은 달(33억5000만달러)의 약 4.5 배에 달했다. 전월(188억5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약 37억달러 적지만 1월만 비교하면 최대, 전체로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월간 상품수지 흑자다.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줄면서 흑자에 힘을 보탰다. 수출(655억1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30%나 늘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호조가 이어진 데다 설 연휴가 전년 1월에서 올해 2월로 옮겨지면서 조업일 수도 증가한 영향이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102.5%)·무선통신기기(89.7%)·컴퓨터 주변기기(82.4%)·승용차(19%) 등이 급증했다.
수입(503억4000만달러)은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유제품(-18.7%)·원유(-12.8%)·가스(-12.5%) 등 원자재 수입이 0.3% 감소했다.
자본재 수입의 경우 반도체제조장비(61.7%)·반도체(22.4%)·정보통신기기(17.9%) 등을 중심으로 21.6% 불었고, 소비재 수입도 금(323.7%)·승용차(28.7%) 위주로 27.4%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38억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는 전년 동월(-23억5000만달러), 전월(-36억9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17억4000만달러 적자였다. 입국자 수 감소로 적자 폭은 전월(-14억달러)보다 커졌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47억3천만달러에서 27억2천만달러로 급감했다. 특히 해외증권투자 배당 수입이 축소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37억1천만달러에서 23억달러로 14억달러 이상 줄었다.
올해 1월 중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34억6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46억9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0억4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53억4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6억3000만달러 불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미국 증시 관련 투자심리 호조 등에 특히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 증가 폭(132억달러)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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