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중동전쟁 1주일 ③공습에서 물류전으로 번진 이란전, 장기전 대비가 답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초기에는 핵 시설과 군사 기지를 겨냥한 제한적 공습으로 보였지만 이제 전쟁의 성격은 훨씬 복잡해졌다. 공습 중심의 군사 충돌이 해상 물류와 에너지 공급망을 둘러싼 경제 전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전쟁의 가장 큰 변화는 전쟁의 무게 중심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군사 시설 파괴보다 해상 물류 차질과 에너지 공급 불안이 세계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와 운임이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
 
6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외곽의 한 도시에서 발사체에 맞아 파손된 건물 밖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AFP
6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외곽의 한 도시에서 발사체에 맞아 파손된 건물 밖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AFP]

이러한 변화는 현대 전쟁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과거에는 전쟁의 결과가 전장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전쟁이 시장과 공급망에서 더 큰 파장을 일으킨다. 군사 충돌이 경제 충격으로 이어지는 속도도 훨씬 빨라졌다.


또 다른 특징은 무기 체계의 변화다. 이번 전쟁에서 드론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저가 드론과 미사일이 고가 방공 시스템을 압박하면서 전쟁 비용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기술이 전쟁의 방식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까지 바꾸고 있는 셈이다.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공중 우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란 역시 드론과 미사일을 활용한 비대칭 전력을 갖고 있다. 양측 모두 결정적 승리를 거두기 쉽지 않은 구조다. 결국 전쟁이 소모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장기전이 현실화될 경우 세계 경제는 또 하나의 큰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글로벌 경제는 지정학적 충돌과 공급망 재편이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 들어와 있다.


한국 경제 역시 이러한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국제 유가 변동에 민감하다. 물류 차질 역시 수출 중심 경제 구조에 큰 부담이 된다.
따라서 이번 사태를 단순한 지역 분쟁으로 볼 수는 없다. 중동 전쟁은 세계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는 사건이기도 하다. 한국 역시 에너지와 공급망 전략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충돌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위기는 언제나 준비된 국가에 덜 가혹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장기전을 가정한 냉정한 대응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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