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視界) 제로'의 상황이다. 잘나가던 증시가 미-이란 전쟁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틀 연속 전례 없는 급락장에 지수는 속절없이 무너져내렸다. 지난 주말 전까지 6300선을 넘어서며 파죽지세로 치솟았던 코스피는 3일 7%, 4일 12% 넘게 급락하며 5090선까지 밀렸다. 당장 5일 이후 투자방향성을 가늠하기 힘들 지경이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향후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4일 아주경제가 KB증권·NH투자증권·대신증권·상상인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차증권 등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 증시 전망을 물었다. 센터장들은 단기적으로는 조정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향후 방향성은 전쟁의 장기화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확전 가능성과 지속 기간이 증시 레벨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설명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 심화 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증시에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며 "각국 정부의 대응 능력과 산유국 증산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가 증시의 추세적 전환을 만들어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장기전이나 확전만 되지 않는다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과거에도 지정학적 충격이 국내에 직접적 타격을 주지 않는 한 대부분 단기적 영향에 그쳤다"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빠른 휴전 시 반도체 중심으로 반등 장세가 전개되겠지만 전쟁이 지속될 경우 전반적인 레벨 다운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센터장들은 공통적으로 국제유가와 환율을 가장 중요한 매크로 변수로 꼽았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경우 증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김동원 센터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 확대와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각시켜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되고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하면 달러 강세 흐름이 올해 내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센터장들은 급락장에도 증시 하단이 5000~560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급락세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이슈로 마무리될 경우 10% 전후 조정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선행 주당순이익(EPS) 611.6포인트이고,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인 수준이 코스피 5500선이라는 점에서 그 정도 지수대 전후에서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군사적 충돌이 1~2개월에 그치고 국제유가 상단이 90달러로 제한되는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코스피 하단을 5600포인트로 본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면전이 장기화되고 국제 유가 상단이 120달러까지 오를 경우 코스피 하단을 5000포인트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수혜 업종으로 단기 회피와 이익체력이 확실한 업종의 중장기 분할 매수를 병행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유종우 센터장은 "단기적 관점에서는 유가 상승 수혜 업종으로 회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정유, 조선, 방산, 해운 등이 대표적이고 항공, 여행, 유틸리티 등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종형 센터장은 "업종 측면에서는 반도체, 방산, 금융 등의 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테마 측면에서는 외국인 소비 수혜와 부의 효과가 작용할 수 있는 백화점, 호텔 등 내수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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