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는 최근 중동 지역 무력 충돌 확산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상황을 분석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상황에 따른 해운·물류 영향 분석' 보고서를 4일 발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공급의 동맥으로 불리는 핵심 해상 통로다.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34%,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교역량의 약 20%가 이 구간을 경유한다. 특히 국내 원유 도입의 70% 가량이 중동 항로에 의존하고 있어 국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학대는 유조선 운임에 즉각적으로 반영됐다. 지난 3일 기준 대형 원유 운반선(VLCC)의 중동-중국 노선 운임은 지난달 12일 대비 3.3배 올랐다.
물동량도 쪼그라들었다. 이달 2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동량은 평시 대비 약 80% 감소했다. 원유선을 중심으로 한 통항 선박 감소와 전쟁 보험료 제한·취소 확대, 보험료 급등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해진공은 통항 제한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글로벌 기준 원유 도입분 약 300항차(선박이 한 번 회물을 실어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운송을 완료하는 운송 횟수), LNG 도입분 약 100항차 수준의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의 경우 원유 약 40항차, LNG 약 8항차의 도입 차질을 예상했다. 이는 약 9000만 배럴에 달하는 물량으로 겨울철 수급 불안정 위험도 불러올 수 있다.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전망도 밝지 않다. 보고서에 인용된 해운 분석기관 라이너리티카 분석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항로에는 약 340만 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의 선복이 투입됐다. 이는 전 세계 컨테이너 선복의 약 10% 수준으로 통항 제한이 장기화할 경우 단기적으로 선복·컨테이너 장비 부족, 아시아 주요 항만 혼잡이 확대될 가능성도 잇따른다.
지난 2일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 7월물 아시아-북유럽 항로 운임선물 가격은 약 15%포인트 올랐다. 주요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만큼 아직 이번 사태의 영향이 지수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향후 운임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상황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동 정세와 해상 운임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해상 공급망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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