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란, 하메네이 후계자로 차남 모즈타바 내정"…강경노선 강화 가능성

  • 이란 군부, 신속한 차기지도자 선출 압박

  • 이르면 4일 오전 발표 예정

  • 트럼프 "최악 시나리오는 하메네이만큼 안좋은 인물이 권력 차지하는 것"

지난 11일 이란공화국 건국 47주년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사진을 든 사람이 행진하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 공화국 건국 47주년 행사에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사진을 든 사람이 행진하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지난 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후계자로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호세이니 하메네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란 군부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집권 시 이란의 강경 노선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에 있는 반이란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란 이슬람 성직자 그룹 '전문가회의(Assembly of Experts)'는 군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압력 속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IRGC는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 내 혼란을 우려해 전문가 회의에 신속히 차기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라는 압력을 가해 왔다고 이란 인터내셔널은 전했다. 88명의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는 최고지도자의 임면 및 관리 등을 맡고 있는 심의 기구이다.

또한 뉴욕타임스(NYT) 역시 전문가 회의가 3일 소집된 가운데 모즈타바가 차기 최고지도자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며, 이르면 4일 오전에 최고지도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 그룹 내 일부는 모즈타바가 공식 최고지도자로 발표될 경우 또다시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해 신중론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과 이스라엘 공군은 3일 전문가그룹 회의가 예정되어 있던 이란 북동쪽 도시 콤(Qom)의 전문가회의 청사에 폭격을 가했다. 다만 이란 반관영매체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폭격 당시 청사는 비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타바는 당초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해 사망한 인물들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에 다시 생존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1969년생으로 올해 56세인 그는 아버지 하메네이와 같은 강경 보수주의자로 IRGC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모즈타바가 실제로 차기 최고지도자가 될 경우 이란이 더욱 강경 보수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이란 전문가 중 한 명인 발리 나스르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모즈타바에 대해 "오랫동안 후계자로 지목돼 왔지만, 지난 2년간은 그 가능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 보였다"며 "만약 그가 선출된다면, 이는 현재 정권 내에서 훨씬 더 강경한 IRGC 세력이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모즈타바 집권 시 이란과의 핵·미사일 협상 타결 및 정권 교체까지 노렸던 미국과 이스라엘은 다시 난처한 상황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란 사태와 관련해 "우리가 염두에 두고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우리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전임자(하메네이)만큼 안 좋은 인물이 권력을 차지하는 것"이라며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