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이란 사태와 관련해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제2차 실물경제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으로 중동지역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산업통상부가 실물경제 영향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1일 오전 제2차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자원·에너지 수급, 무역·공급망·금융 및 업종별 영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외교부를 비롯 기후부·해수부·금융위 등 관계부처와 석유공사·가스공사·코트라·에너지경제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 및 석유회회를 포함한 업종별 협·단체, 주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 상무관 등이 참석했다.
전날 김정관 장관 주재의 긴급 점검에 이어 하루 만에 실물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 회의가 열린 것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해 세계 에너지 공급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유조선 등의 운항 일정 조정과 우회 항로 확보 등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정부와 업계는 수개월 분의 비축유와 함께 비축 의무량을 상회하는 수준의 가스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적 수급 대응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중동발 수급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업계 차원에서 중동 외 물량 도입 등 추가 물량 확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사태 장기화로 민간 원유재고가 일정비율 이상 감소하는 등 수급위기가 악화되면 산업부는 자체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고, 여수와 거제 등 9개 비축기지에 비축된 석유를 국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전날 김 장관 지시에 따라 석유공사도 해외생산분 도입, 공동비축 우선구매권 행사, 비축유 방출 태세 점검 등 비상 매뉴얼상 조치사항에 대한 긴급 점검에도 들어갔다.
일부 선박을 제외한 주요 컨테이너 화물 선사들이 2023년 홍해 사태 이후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는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어 해상물류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다.
정부는 유가와 물류비 상승이 우리 수출 전반에 미칠 파급력을 고려해 수출 피해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과 수출바우처를 통한 물류비 지원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임시 선박 투입도 검토 중이다.
물류경색이 본격화될 경우에 대비해선 임시선박 투입 등 추가 대책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석유·가스 이외에 중동 의존도가 높은 공급망 품목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난연재에 활용되는 브롬, 합성섬유용 에틸렌글리콜 등 일부 중동 고의존 화학제품에 대해선 국내 생산 확대와 대체 수급처 확보를 통해 공급망 혼란을 차단할 계획이다.
전력수급 역시 기후부에서 파악한 결과 현재까지 직접적 영향은 없으며 한전과 발전공기업 등이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유가 급등 LNG 도입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산업부와 기후부 간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문 차관은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휘발유 가격이나 가스요금 등 민생 물가에 과도하게 전이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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