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약세로 종합상사 업황이 위축된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사실상 유일하게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단순 트레이딩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와 식량 등 실물 자산 기반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체질 전환이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025년 매출은 32조3736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1653억원으로 4.3% 늘었다.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이다. 반면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9% 이상 감소했고, LX인터내셔널은 영업이익이 40% 넘게 급감했다. 글로벌 물동량 둔화와 트레이딩 스프레드 축소가 직격탄이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차별점은 에너지 부문이다. 가스·터미널·에너지 사업에서만 62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사 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미얀마 가스전 판매량 증가와 호주 세넥스 가스전 증설 효과가 본격 반영된 결과다. 가격 변동에 따라 마진이 출렁이는 단순 중개형 트레이딩과 달리, 생산과 인프라를 직접 보유한 구조가 수익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식량 사업도 힘을 보탰다. 인도네시아 팜 농장과 정제 설비를 잇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원료 조달부터 가공까지 직접 운영하는 구조를 강화했다. 에너지와 식량이라는 필수재 중심 포트폴리오는 경기 변동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희토류 광산 투자와 영구자석 생산까지 아우르는 '풀 밸류체인' 구축 계획도 밝히며 자원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체질 개선은 포스코그룹 내 위상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홀딩스의 지난해 연결 매출이 69조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인터내셔널 매출은 그룹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그룹 주요 상장사 가운데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철강 업황 부진과 2차전지 소재 변동성으로 그룹 전반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안정적 현금창출원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매출 규모가 큰 철강 부문과 소재바이오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대에 머물며 전체 평균을 밑돈다. 에너지 중심 구조가 강화될수록 지정학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대한 관리 역량도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례가 종합상사 모델의 변화를 상징한다고 보고 있다. 단순 중개를 넘어 자산을 보유하고 직접 운영하는 구조로 전환해야만 불황을 견딜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역시 가스전 증산 효과와 LNG 인프라 확장, 식량 사업 고도화가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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