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디어 업계 ‘빅딜’로 주목받았던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 인수·합병(M&A)이 결국 무산됐다. 경쟁사 파라마운트의 거액의 인수 제안이 판을 흔들면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AP 통신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6일 인수전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성명을 통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최신 제안에 상응하는 가격으로는 더는 (워너브러더스 인수가) 재무적으로 매력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테드 서랜도스·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합동 성명에서 "이 거래는 언제까지나 적절한 가격에서 이뤄지면 좋은 것이었지, 어떤 가격에라도 꼭 이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파라마운트가 공격적으로 인수전에 나선 배경에는 워너브러더스의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흡수해 콘텐츠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전략이 깔려있다. 파라마운트를 이끄는 데이비드 엘리슨은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로, 이번 인수전에서 래리 엘리슨이 자금 보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엘리슨 가문이 미디어 산업 내 영향력을 대폭 확대하려는 장기 구상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넷플릭스가 추가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나, 넷플릭스 측은 가격 경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계약 파기에 따라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로부터 28억 달러의 위약금을 받게 된다. 파라마운트는 해당 위약금을 부담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금융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등했다. 대규모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 우려가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넷플릭스가 워너를 인수하면 반독점 논란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던 상황이었다.
한편 워너브러더스는 새 인수자와의 결합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데이비드 자슬라브 워너브러더스 CEO는 "이사회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면 주주들에게 엄청난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며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가 합쳐지면서 만들어낼 잠재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워너브러더스는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을 보유한 할리우드 대표 스튜디오다. 파라마운트는 CBS, MTV,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을 거느린 미국 대형 미디어 그룹으로,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지형이 크게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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