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연의 주(株)토피아] "지나간 배당락에 울지 마라"…'비과세·고배당' 벚꽃 배당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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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이미지. [사진=챗GPT]

배당락에도 진격을 거듭하는 우량주와 배당락의 파고를 넘지 못한 고배당주 사이의 극명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와 SK하이닉스 등 2월 말 배당 기준일을 둔 우량주들은 배당 권리가 소멸하는 '배당락일'을 맞이했음에도 하락 압력을 압도하는 매수세에 힘입어 불기둥을 세우고 있는 반면, 시가배당률이 높았던 고배당 종목들은 배당락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급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그 사이 공시창 한편에선 역대급 수익률과 비과세 혜택을 장착한 3월 벚꽃 배당주들이 새로운 축배를 예고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은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각각 6.47%, 7.96%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배당락을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며 매수 기회로 활용한 덕분이다. 반면 시가배당률이 12.1%, 1주당 배당금이 1만2010원에 달했던 현대엘리베이터는 배당 권리가 사라진 만큼 주가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며 배당락의 무게를 견디는 중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전날 1.62% 내린 데 이어 이날도 7.8% 폭락했다. 

여기서 시가배당률은 기업이 배당 공시를 할 때 특정 시점의 주가를 바탕으로 계산한 공식 비율이며 배당수익률은 주가 변동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하는 투자 수익 지표를 의미한다. 이날은 2월 27일과 28일을 배당 기준일로 둔 기업들의 실질적인 배당락일이다. 통상 배당락일에는 주주에게 지급될 배당금만큼 주가를 인위적으로 낮춰 시작하지만 이날 시장의 흐름은 이 공식을 종목마다 다르게 써 내려가고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배당 절차 개선으로 기준일이 분산됐고 코스피의 상승으로 배당수익률이 하락했다"며 "2월 말 배당락 효과는 0.2% 수준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2월 배당주들이 배당락의 파고를 넘어서는 사이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미 '벚꽃 배당'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3~4월 배당 기준일을 둔 상장사는 132곳에 달한다. 

특히 이지홀딩스는 주당 1361원의 역대급 현금배당을 예고하면서 배당 시장의 대장주로 우뚝 섰다. 이지홀딩스의 지난 20일 공시 직전(13~19일) 산술평균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23.8%로 집계됐고 주가 급등 이후 현재 시점에서 매수하더라도 16.6%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기대감은 주가에도 즉각 반영됐다. 이지홀딩스는 공시 다음 거래일인 23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4거래일 만에 38.05% 급등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고배당 기업 분리과세 혜택 또한 배당주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핵심 요소다. 

공시에 따르면 이지홀딩스의 이번 배당은 자본준비금을 재원으로 해 배당소득세(15.4%)가 면제되는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지홀딩스의 배당 기준일은 3월 10일로, 오는 3월 6일 장 마감 전까지 매수하면 배당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공시 당시 시가배당률 기준 LS증권(8.88%), 우리손에프앤지(8.6%), 팜스토리(8.5%), 광주신세계(7.13%) 등도 아직 기회가 남은 벚꽃 배당 후보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은 배당락이라는 시스템적 하락 요인마저 강력한 매수세로 극복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날까지 매수를 마쳐 배당 권리를 확보한 주주들은 오늘 우량주의 급등으로 '배당'과 '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됐다. 

결국 배당 투자는 단순히 공시된 수익률 숫자에 매몰되기보다 기업의 기초 체력과 공시에 명시된 '권리 확보 날짜'를 정확히 읽어내는 전략의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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