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 당대회 경제·민생 중심 기조, 한반도 정세에 의미 있는 시사점"

  • '통일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촉식' 인사말

  • "새 北 지도부와 협력 시대 열길 기대"

  • "군사합의, 안보실 중심으로 입장 정리"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대북 무인기사건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대북 무인기사건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5일 "이번 당대회에서 북측이 강조하고 있는 경제·민생 중심의 기조는 한반도 정세에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통일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촉식 인사말에서 "그동안의 한반도 정세를 돌아보면 북한이 경제 개선을 우선 과제로 뒀을 때 남북, 북·미 간에 긴장이 완화되고, 대화와 협력의 공간이 넓어졌던 경험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일 개막한 9차 당대회는 5년마다 열리는 북한의 최상위 의사결정 기구로 향후 5년간의 국정 운영 방향과 대외 정책 노선을 정하는 최대 규모의 정치 행사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6일차 회의에서는 경제·국방·대외·당 사업 등 부문별 협의회가 진행됐으며 "향후 5년간의 정책 노선을 담을 '결정서' 초안 논의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현재까지 북한은 대남·대미 등 구체적인 대외 노선은 공개하지 않은 채 경제 정책 방향 제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장관은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을 보면 앞으로 5년간의 정책 방향으로 경제 개선, 인민 생활 향상에 방점을 두고 군사 대외 분야는 비교적 신중하게 메시지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통일부 장관으로서 북측 핵심 관계자들의 인사 동향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올해 2026년은 남과 북 모두에게 관건적 시기"라며 "지금은 남과 북 모두에게 새로운 정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측이 발간한 조선말 대사전에 따르면 적국이란 이해관계가 근본적으로 대립되기 때문에 서로 맞서 싸우거나 또는 상대방을 해치려 하는 상대자라고 돼 있다"라며 "경제 발전과 민생 안정의 토대인 평화 공존을 앞에 두고 우리가 서로 맞서 싸우거나 상대방을 해치려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와 함께 이번에 새로 선출된 북측 당 지도부가 한반도 평화 공존의 새로운 협력 시대를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장관은 이날 위촉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미측이 9·19 군사합의 일부 복원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데 대해 "이 문제에 대해서 안보실을 중심으로 정부의 입장을 정리해서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18일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거듭 표명하고, 재발 방지 조치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한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복원을 선제적으로 검토·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9·19 군사합의 복원과 관련한 질의에 "방침은 정해졌다"며 "관계 부처 간에 충분히 협의·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보관계장관회의를 통해서도 협의가 이뤄졌다"며 "적절한 시점에 말씀드리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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