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호재에도 불확실성 짙어진 반도체… 젠슨 황 입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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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붐이 반도체 업계에 '역대급 호재'를 몰고 왔지만, 미국발 관세 압박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리스크로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오는 26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차세대 '블랙웰' 출하 관련 계획과 고객사 주문 강도 언급이 핵심 관전 포인트다.

23일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026회계연도 4분기(작년 11월~올해 1월) 매출액은 656억9000만달러로 67% 증가하고, 주당순이익은 1.53달러로 72%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엔비디아가 컨센서스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엔비디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 최대 고객으로, 컨퍼런스콜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DDR5 등 메모리 채택 계획과 대형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 수요를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향후 방향성이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엔비디아의 이번 데이터센터 매출이 6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블랙웰 램프업 속도가 시장 예상(2026년 250만~350만대 GPU)을 상회할 경우 메모리 증설 가속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대로 엔비디아 측에서 공급망 리스크를 강조한다면 보수적 투자 전략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수출 규제 강화로 반도체 공급망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자국 생산 확대 명분으로 중국산·수입 반도체에 20~60% 관세를 검토 중이며, 이는 국내 업체의 생산 거점 다변화 부담을 키운다. AI 호황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밸류체인 재편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장에서 고객·지역 다각화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부진을 딛고 호황기에 접어든 삼성전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가동률이 1분기 80%를 돌파하며 P2·P3 라인 주문이 폭증, 연내 분기 흑자 달성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엑시노스 2600 양산 성공과 HBM4 수주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이다. 아울러 테슬라 AI칩·이미지센서 생산이 본격화하면 성장에 더욱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메모리 부문에선 글로벌 D램 매출 1위 탈환에 성공하며 HBM4·DDR5 비중 확대에 주력 중이다. 엔비디아 블랙웰 수요가 HBM3e 가격을 끌어올린 가운데, 삼성전자는 HBM4 조기 양산으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황 CEO가 공급사 언급 시 D램·HBM 전략 방향성이 더욱 명확해지며 호재가 뚜렷해질 수 있다.

다만 황 CEO 발언에서 관세 리스크 강조 시 투자 보수화와 지역 다변화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에겐 최대 고객의 메시지가 투자·생산 나침반 역할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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