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새해 첫 연휴에도 '현장 경영' 행보 

  • 이재용·최태원, 해외 사업장 점검나서

  • 정의선·구광모, 국내서 중장기 전략 '고심'

  • 조선 투톱 HD현대·한화는 마스가 등 고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갈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서울 김포 비즈니스 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갈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월 26일 서울 김포 비즈니스 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에도 국내 주요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은 사업장을 찾아 활발한 '현장경영' 활동을 펼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연휴 기간에도 해외사업장을 점검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설 명절에도 해외에서 현장 경영에 나선다. 이 회장은 통상적으로 명절 연휴 기간 해외 사업장을 둘러봤다.

이 회장은 지난 5일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현장을 찾았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 주요국 정상급과 회동하고, 리둥성 TCL 회장, 올리버 바테 알리안츠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들과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설 연휴 기간 유럽을 돌며 현지 사업장을 방문하고 주요 리더들과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참석했을 때도 약 2주 동안 머물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을 만나기도 했다. 이번 해외 출장 역시 올림픽과 설 연휴 일정 등을 고려해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 회장은 미국에서 설 연휴를 보낸다. 최 회장은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머물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과 황 CEO 회동은 현지의 한국식 치킨집 99치킨에서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선 엔비디아가 올해 선보일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적용될 HBM4(6세대 HBM) 공급 계획 등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 회장은 또 현지에서 파트너사 관계자들과 만남을 이어간 후 20일부터 21일까지 워싱턴 D.C.에서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하는 환태평양대화(Trans-Pacific Dialogue, TPD)에 참석한다.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특별 연설을 할 수도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설 연휴 기간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사업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 행정부의 관세 재인상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에 대비한 대책 등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가 합산 '매출 300조 시대'를 열었지만 미국 관세에 따른 연간 영업손실이 약 7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미국 관세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면서 거대 시장인 중국에 대한 공략 방안 등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번 설 연휴 기간 AI 등 그룹의 미래 사업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한 중장기 경영 전략을 구상할 예정이다. 주력 사업 분야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 그룹 전반의 AX(AI 전환) 가속화를 통해 미래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는 방안에 집중할 예정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이번 설 연휴 기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올해 경영 계획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방산 부문의 유럽 수출, 한미 조선 협력 산업인 마스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전략 등을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총수들이 직접 현장을 챙기며 미래 먹거리와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행보가 올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단순히 상징적인 방문이 아니라 투자와 사업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략적 점검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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