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일 과반 노조가 탄생했다. 국내 주요 그룹 중 노사 문제에서 비교적 벗어나 있던 삼성전자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29일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이날 오후 노조 가입자가 6만2600명을 돌파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과반 노조 기준을 6만2500명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과반 노조 성립 기준은 향후 검증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전체 임직원 수는 12만9524명(기간제 근로자 599명 포함)으로, 일각에서는 과반 노조 지위 성립을 위해서는 가입자 수가 6만4500명을 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노조 측은 최근 노조 가입자 증가 추세로 볼 때 6만4500명 이상의 가입자 수 돌파도 시간 문제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초기업노조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5만853명에서 한 달 남짓 기간 동안 1만2000명가량 급증했다.
초기업노조 측은 30일 오전 사측에 관련 공문을 발송해 과반 노조 지위 획득을 위한 공식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고용노동부에도 공문을 보내 '근로자 대표 지위 확보'를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반 노조 탄생은 역대급 실적을 낸 반도체 사업 부문 임직원들의 성과급 불만에서 촉발됐다. 역대급 성과급을 받은 SK하이닉스 사례를 보면서 삼성전자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특히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 산정 방식의 투명화 및 상한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매년 한 차례 지급되는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경우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된다.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하면 삼성전자는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노사 이슈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현행법상 과반 노조 지위를 인정받으면 교섭 대표노조 자격을 얻어 단체교섭권과 근로조건 결정권 등을 단독행사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처음 노조가 설립됐으나, 그동안 복수 노조 체제로 단일 과반 노조는 없었다.
회사는 과반 노조가 단체교섭을 요구할 때 응하지 않으면 처벌받을 수 있다. 그간 삼성전자 노사는 초기업노조를 포함한 소수 노조들이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회사와 임금교섭을 진행해왔지만 과반 노조 탄생 시 교섭 요구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한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의 통합 논의도 주목된다. 초기업노조와 전삼노는 앞서 양측 간 통합 의지를 서로 확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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