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도시철도 5호선 연장을 촉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청원 개시 불과 3일 만에 동의 수가 7천 건을 넘어서며,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여 있는 김포 5호선 연장 논의에 다시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이번 청원은 김포지역 시민들이 주도해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게시한 것으로, "5호선 없이는 김포 콤팩트시티도 없다"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웠다. 청원 참여는 김포 지역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단기간에 상당한 동의를 이끌어냈다.
청원인들은 “김포는 이미 인구 50만 명을 넘어섰고,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까지 예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직결되는 중량급 철도망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라며 “5호선 연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포 5호선 연장 논의는 2000년대 초반부터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서울 지하철 5호선을 김포 한강신도시 또는 김포시 내부로 연장해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자는 구상이다. 그러나 노선 방식, 재원 분담, 사업성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실질적인 진전 없이 장기간 표류해 왔다.
특히 최근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한강시네폴리스, 향산지구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교통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기존 교통망으로는 추가 인구 유입을 감당할 수 없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국회 청원에서 시민들이 가장 강하게 제기하는 내용은 ‘콤팩트시티와 5호선 연장의 불가분성’이다. 청원 내용에는 “콤팩트시티는 직주근접과 대중교통 중심 도시를 전제로 한다”며 “서울과 직접 연결되는 지하철 노선 없이 콤팩트시티를 논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계획”이라는 주장이다.
청원 참여자들은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가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 핵심 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광역교통 대책이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5호선 연장은 단순한 교통 편의 차원을 넘어 도시의 구조와 성장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청원은 특정 단체나 정당 주도가 아닌, 시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확산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포 지역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청원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고, 청원 링크가 빠르게 공유됐다.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또 10년을 기다려야 한다”, “5호선이 없으면 김포의 미래도 없다”는 글들이 잇따르며 참여를 촉구했다. 일부 게시물에는 출퇴근에 2~3시간씩 소요되는 시민들의 체험담도 함께 게시돼 공감을 자아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청원 동의 수는 개시 사흘 만에 7천 건을 돌파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30일 이내 5만 명 이상 동의를 얻을 경우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현재 추세가 유지될 경우, 상임위 회부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포 5호선 연장은 그간 여러 차례 정치권 공약과 행정 검토 대상으로 등장했으나, 실질적인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다. 서울시와 경기도, 국토교통부, 김포시 간 이해관계가 얽히며 논의가 반복적으로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번 국회 청원은 이러한 지지부진한 상황에 대한 시민들의 누적된 피로감이 분출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중앙정부와 국회 차원의 보다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교통 전문가들은 “김포의 인구 규모와 개발 계획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광역철도 확충이 불가피하다”며 “5호선 연장 여부를 더 이상 미루기보다는, 노선 대안과 사업 방식을 포함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이번 청원이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3일 만에 7천 명이 넘는 시민이 동의했다는 사실은 김포 5호선 연장이 더 이상 일부의 요구가 아니라, 광범위한 시민 관심사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청원 참여 시민들은 “지금도 지옥철인데, 앞으로 더 늘어날 인구를 생각하면 답은 분명하다”며 “정치권과 행정이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회와 정부가 이번 청원에 어떻게 응답할지, 그리고 장기간 표류해 온 김포 5호선 연장 논의가 실제 공론의 장으로 다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김포시의회 유영숙 시의원(장기동·운양동·마산동 국민의힘)은 지난 28일 제265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 5호선 김포연장 신속예비타당성조사 발표가 반년 넘게 지연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김포 지역구 국회의원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하게 촉구했다.
유 의원은 이날 “김포시민의 출퇴근은 이미 재난 수준”이라며 “김포골드라인 혼잡으로 시민이 쓰러지고 사고가 반복되는 현실에서 5호선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신속예타 발표는 계속 미뤄지고 있고, 시민들은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 방치돼 있다”며 ‘5호선 예타 면제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기자회견했던 재선 국회의원 김주영 박상혁 국회의원에게 정부여당이 외면하지 않기를 되물었다.
그러면서 “김포는 이미 인구 50만을 넘어 70만을 향해 가는 수도권 핵심 도시지만 광역철도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교통 차별을 받고 있다”고 개탄했다.
유 의원은 끝으로 “김포시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김주영·박상혁 의원은 중앙정부와 당을 상대로 즉각적인 결단을 이끌어내고, 5호선 김포연장 발표 시점을 더 이상 미루자 말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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