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현표 시정의 좌표와 리더십...복지·경제·교통을 잇는 '지속 가능한 도시'

  • 구리시여성행복센터에서 신년 기자회견 열어

  • 언론인과의 공감대 형성 위한 소통의 자리 마련

  • 복지·경제·도시 기반·교통·문화·환경 방향 제시

사진강대웅 기자
백경현 구리시장이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6대 운영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대웅 기자]

지방자치단체장의 신년 기자회견은 대개 예측 가능하다. 한 해 동안 할 일을 늘어놓고, 성과를 열거하며, 마지막에는 시민에게 약속을 건넨다. 그래서 많은 경우 그 자리는 기록으로 남고, 기억으로는 오래 남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28일 열린 백경현 구리시장의 신년 기자회견은 적어도 한 가지 질문을 분명히 던졌다. 구리시정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백 시장은 이날 여섯 가지 시정 방향을 제시했다. 복지, 경제, 도시 기반, 교통, 문화, 환경. 하나하나 떼어 놓고 보면 낯설지 않은 단어들이다. 하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은 단순한 정책 나열이 아니었다. 구리시정은 지금 ‘얼마나 빨리 가느냐’보다 ‘어디로 가느냐’를 더 묻고 있었다.

첫 번째로 내세운 ‘촘촘한 복지’는 그 방향을 가장 잘 보여준다. 백 시장은 복지를 시혜가 아닌 구조로 설명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도시에서 어르신 교통 지원과 의료·요양 통합돌봄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행정의 책임 영역이다. 저출산 문제 역시 마찬가지로 출산 장려금 몇 푼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를 주거·돌봄·교육·일과 가정의 균형이라는 묶음으로 접근하겠다는 점에서 백 시장의 인식은 비교적 현실적이다.

백 시장은 대형 개발이나 외부 자본보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먼저 언급했다. 지금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숨을 먼저 살피겠다는 뜻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가장 체감도가 높은 정책은 늘 이런 곳에서 나온다. 지역경제를 단기 부양이 아니라 ‘버티게 하는 힘’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읽혔다.

도시의 미래를 다룬 대목에서는 백경현표 시정의 가장 분명한 의식이 드러났다. 토평한강 스마트 그린시티, 사노동 E-커머스 첨단도시 구상은 단순한 개발 사업이 아니다. 구리시가 더 이상 수도권의 배후 공간으로 남을 수 없다는 자각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백 시장은 그 구조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GTX-B 갈매역 정차 문제는 시민 불편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위상과 직결된 사안이다. 백 시장은 이를 “시민의 교통권”이라는 표현으로 규정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교통은 편의가 아니라 권리라는 인식이다. 이 사안은 앞으로 백경현 시정의 협상력과 정치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문화와 생활 인프라를 다룬 대목에서는 행정의 결이 보였다. 축제, 체육, 행정복지센터 신청사. 모두 시민의 하루와 맞닿아 있는 영역이다. 도시는 결국 사는 사람의 일상으로 평가받는다. 백 시장은 도시 경쟁력을 숫자가 아닌 ‘생활의 질’에서 찾고 있었다.

친환경 정책 역시 선언에 그치지 않았다.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 이문안호수공원 확충, 걷고 싶은 거리 조성은 개발 중심 성장에서 관리 중심 도시로 넘어가겠다는 신호다. 성과는 더디게 나타나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도시의 가치가 쌓이는 선택이다.

백 시장이 신년 화두로 제시한 노적성해(露積成海)는 이 모든 설명을 하나로 묶는다. 작은 변화의 축적. 거대한 구호보다 반복되는 실행. 지방행정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눈에 띄지 않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백경현표 시정은 그 길을 선택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시간이다. 여섯 가지 방향은 대부분 이미 시작된 일이다. 그것이 시민의 체감으로 이어질지, 계획의 언어로 남을지는 앞으로의 과정이 말해 줄 것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번 신년 기자회견에서 백경현 구리시장은 속도를 자랑하지 않았다. 대신 방향을 설명했다.

행정은 하루아침에 평가되지 않는다. 그러나 방향을 잘못 잡으면, 아무리 빨라도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다. 구리시정은 지금 그 방향을 점검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그리고 그것은 지방행정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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