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서방 군대나 군사 시설이 배치될 경우 이를 외국의 직접 개입으로 간주하고 군사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중재로 열린 3자 회담 이후에도 안전보장 문제에서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신호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알렉세이 폴리슈크 러시아 외무부 독립국가연합(CIS) 제2국 국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 서방의 군부대와 창고, 기타 군사 인프라를 배치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이는 외국 개입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배치되는 모든 서방의 군사 시설은 러시아군의 정당한 군사 표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의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은 지난 6일 프랑스 파리에 모여 전후 우크라이나의 지속적 평화를 명분으로 다국적군 파병 구상인 '의지의 연합'을 담은 '파리 선언'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폴리슈크 국장은 "그러한 병력은 평화를 가져오지도, 안보를 보장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평화 노력을 저해하고 러시아와 유럽 모두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서방의 군사·안보 개입 확대에 지속적으로 반발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종전 협상 과정에서 전쟁의 근본 원인이 서방의 동진 정책에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인식에 따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이나 유럽 다국적군의 우크라이나 주둔 등 서방의 전후 안전보장 구상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것 자체를 불가한 의제로 간주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하는 종전 협의는 안전보장 문제뿐만 아니라 전후 국경선 설정을 놓고도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역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한 동결과 비무장지대 설치를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다음 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다시 만나 3자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는 회담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회담은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UAE 정부도 성명을 내고 "미국이 제안한 평화 계획의 중요한 요소와 포괄적 합의 진전을 지원하는 신뢰 구축 조치에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직접 참여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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