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조 시장' 조각투자 유통플랫폼에서도 맞붙는 KRX와 NXT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통 증권거래 영역에서 경쟁해온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가 조각투자 장외거래소로 다시 한번 맞붙는다. 증권형 토큰과 비정형증권 거래가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기존 거래소 간 경쟁 구도가 새로운 시장에서도 그대로 재현되는 모습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심의·의결이 오는 14일로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 7일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에서 한국거래소의 KDX컨소시엄과 넥스트레이드의 NXT컨소시엄 선정안이 큰 이견 없이 통과된 만큼 최종 의결결과도 동일할 가능성이 크다. 함께 인가를 신청했던 루센트블록의 소유 컨소시엄이 증선위 심의 단계를 넘지 못하면서 조각투자 장외거래소는 KDX와 NXT 양강구도로 시작될 전망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외부평가위원회의 심사 결과다. NXT 컨소시엄은 기술평가에서 KDX컨소시엄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KDX가 가장 큰 규모의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코스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외부평가위원회에서 정한 세부 심사기준과 배점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후발주자인 NXT가 더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기술 현실성과 확장성, 신시장 대응력 등 다양한 기준이 적용됐으리라는 추측이 나온다. 조각투자와 토큰증권이 기존 주식시장과는 전혀 다른 거래 구조와 기술적 요구사항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규모나 과거 운영 경험만으로는 우위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이번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선정은 토큰증권(STO)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각투자는 현재로서는 미술품·부동산·한우 등 한정된 비정형 자산을 대상으로 형성돼 있지만 향후 블록체인을 통해 발행되며 토큰증권 시장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거래소들로서는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진입이 단기 수익 사업이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토큰증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포석에 가깝다.

시장에서는 토큰증권을 통한 24시간 거래와 즉시결제가 머지않아 ‘뉴노멀’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청산 구조가 정착될 경우, 현재 T+2 결제 관행 역시 근본적인 변화를 맞을 수 있다. 거래소들 역시 이러한 변화를 의식해 전통적인 거래소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입지를 다지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셈이다. 

성장 잠재력 역시 거래소들의 행보에 힘을 싣는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글로벌 토큰증권 자산 규모는 2030년 16조1000억 달러로, 전 세계 GDP의 약 1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토큰증권 시장 시가총액은 2024년 34조원(GDP 대비 1.5%) 수준에서 2030년에는 367조원(GDP 대비 14.5%)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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