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본격 착수… LH·삼성전자, 부지매입 계약

경기도 용인 이동·남사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조감도 [사진=용인시]

경기 용인시 이동·남사읍 일대에 조성 중인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29일 용인시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국가산단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

계약 체결에 따라 LH는 지난 22일부터 산단 예정지 내 토지 소유주를 대상으로 토지와 지장물(건축물·공작물·수목 등)에 대한 보상 협의에 돌입했다. 보상 개시 닷새 만인 26일 기준으로 전체 보상 절차의 14.4%가 진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LH는 현재 진행 중인 1차 토지 보상을 시작으로, 향후 건물과 영업권 등 지장물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단계별 보상을 이어가며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주민 편의 제고를 위해 LH 용인반도체국가산단본부는 보상 협의를 위한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디지털 이용이 어려운 주민을 고려해 현장사무소에서 즉시 계약이 가능한 대면 창구도 함께 마련했다.

LH는 조만간 국가산단 조성 공사 발주에 나서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보상 절차가 글로벌 반도체 경쟁 구도에서 주도권을 가를 ‘시간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인공지능)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가산단 내 생산시설을 적기에 가동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이동·남사읍 일원 약 777만3656㎡(약 235만평) 부지에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생산라인(Fab) 6기를 구축하는 초대형 산업 프로젝트다.

삼성전자는 해당 단지에 총 36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향후 생산시설 구축이 본격화되면 투자 규모는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국가산단에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약 80여 개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설계 기업과 연구기관이 함께 입주할 예정이다.

용인 국가산단은 기흥·화성·평택 등 기존 반도체 거점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수도권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해 차세대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3년 3월 국가산단 조성 계획 발표 이후 행정 절차가 빠르게 진행됐으며,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계획 최종 승인을 받았다. LH는 올해 6월 보상계획을 공고한 뒤 감정평가와 보상액 산정 등 손실보상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