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말에도 재계는 대응 전략 수립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기반 혁신과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 활용법 모색이 핵심 어젠다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은 별도 종무식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올해를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다만 내년 경영 전략 수립을 놓고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서초사옥에서 '신년 사장단 만찬' 행사를 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주재로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 노태문 DX부문장 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해 신년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이번 사장단 회의를 통해 이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발신할지가 관심사다. 지난 22일 이 회장이 국내 반도체 핵심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해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본원적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자"고 당부한 터라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한 추가 주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메모리를 넘어 파운드리와 시스템반도체까지 전반적으로 투자와 혁신을 이어가려는 전략이 기대된다.
다른 재계 총수들도 AI 기반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신년사를 통해 "기술 패러다임과 경쟁 룰은 바뀌고 고객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 핵심 경영 기조로 인공지능 전환(AX)을 전면에 내세우며 AI를 기술이 아닌 경영 체계 전반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 역시 AI 전담 조직을 신설·확대하며 내년 성장 전략에서 AI 중심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대한상의 간담회에서 "기업 스스로가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미래를 향한 과감한 혁신과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내년 초에는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방중 경제사절단이 꾸려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 시절인 2019년 12월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이다.
중국은 디스플레이, 배터리, 반도체 등 주요 품목 생산기지인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중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복합적 관계다. 미·중 갈등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중국 시장 전략을 재검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내년 1월 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 참가를 앞두고 주요 기업들은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이번 CES에서는 새로 삼성전자 DX부문장을 맡게 된 노태문 사장과 류재철 LG전자 신임 최고경영자(CEO) 등이 데뷔전을 치른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시장점유율 수성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AI 기반 차별화 기술과 중장기 비전 발표 준비에 막바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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