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황금 함대' 구상 공개…美해군 프리깃함 한화와 협력

"美해군, 한화라는 좋은 회사와 함께 일하게 될 것"

트럼프급 전함 최대 25척 생산…핵탄두 순항미사일 등 장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전쟁)장관(가운데)과 존 펠란 해군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신형 미 해군 함정 건조 계획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해군의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축 구상을 발표하면서 신형 프리깃함(호위함) 건조 과정에서 한국 기업 한화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자신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 해군은 새로운 급의 프리깃함(건조 계획)을 발표했다"며 "그들은 한국의 회사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기업을 두고 "한화라는 좋은 회사"라고 소개하면서 "(한화가)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4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곳은 위대한 조선소였다"며 "오래전 폐쇄됐지만, 다시 문을 열어 미 해군 및 민간 회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화가 인수한 필리 조선소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신규 대형 함정들로 구성된 이른바 '황금함대'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하며, 이번에 도입되는 프리깃함들이 해당 함대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해군의 새로운 전함 등급인 이른바 '트럼프급'(Trump class) 전함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낡고 지치고 구식이 된" 기존 미 해군 함대를 대체할 우수한 전투 함정이라고 설명하며 "이 함정들은 미국의 군사적 패권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미국 조선업을 되살리며 전 세계에서 미국의 적들에게 공포를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급 전함을 일단 2척 먼저 건조한 뒤, 장기적으로는 20~25척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트럼프급 전함의 명칭은 'USS 디파이언트'(Defiant·도전 또는 반항)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대형 항공모함 3척을 건조 중이며, 잠수함도 12~15척이 건조 중이거나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급 함정은 황금 함대의 일부를 구성하게 되며, 중국과 기타 적대국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시하는 미적 기준을 반영해 설계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이 나와 함께 이 함정들의 설계를 주도할 것"이라며 "나는 미적 감각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기에는 함포뿐 아니라 미사일, 극초음속 무기, 전자기 레일건, 고출력 레이저, 그리고 핵무기(핵탄두를 실은 해상발사 크루즈 미사일)까지 탑재될 전망이다. 또한 각 함정의 배수량은 3만~4만톤에 달하며, 미국 내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황금 함대' 구상의 일환으로 미 해군의 항공모함 역시 개량하는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군 전력 증강 구상은 중국의 군사력 확대에 대한 경계와 맞물려 나온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작성 중인 중국 군사력 평가 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중국이 3곳의 사일로(지하 격납고) 기지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00기 이상을 장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매년 중국의 군사력을 평가한 보고서를 작성해 의회에 제출하고 있으나, 올해 보고서는 아직 공식 제출되지 않았다. 초안에 따르면 국방부는 중국이 몽골 국경 인근에 위치한 사일로 기지들에 고체연료 방식의 DF-31 ICBM 100기 이상을 장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파악했다.

미 국방부가 그간 중국의 사일로 기지 존재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 미사일 장전 여부와 수량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새로 배치된 미사일의 잠재적 타깃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았다.

보고서 초안은 중국의 핵전력 증강이 계속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핵탄두 보유량이 1000기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무력 사용을 통해 대만을 장악하기 위한 군사적 선택지를 정교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 본토로부터 1500~2000해리(2780~3700㎞) 떨어진 지역을 타격하는 시나리오도 포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