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오라클의 최대 데이터센터 투자 파트너인 블루아울 캐피털이 미시간주 설린 타운십에 건설 중인 1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오라클이 오픈AI와 체결한 3000억 달러(약 443조5000억원) 규모의 장기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의 일환으로 추진된 핵심 사업이다. 오라클은 향후 5년간 총 4.5GW의 컴퓨팅 자원을 오픈AI에 제공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블루아울은 그동안 텍사스 애빌린과 뉴멕시코주 등에서 오라클이 추진한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핵심 후원자로,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해 데이터센터를 소유한 뒤 오라클에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해왔다.
또 블루아울은 개발사인 릴레이티드 디지털이 추진 중인 설린 타운십 부지가 각종 인허가 문제 등으로 지연될 가능성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은 이와 관련해 "개발 파트너인 릴레이티드 디지털이 최상의 금융 파트너를 선정했고 이번에는 그 대상이 블루아울이 아니었을 뿐"이라며 "최종 협상은 예정대로 계획에 따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시장에서는 오라클의 공격적인 AI 인프라 확장이 재무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라클의 순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050억 달러로 1년 전의 780억 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모건스탠리는 오라클의 부채 규모가 2028년까지 약 29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대차 계약 부담도 급증했다. 오라클이 지불해야 하는 임대차 계약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2480억 달러로, 불과 3개월 전의 1000억 달러에서 2.5배로 치솟았다.
그러나 소식통은 오라클이 블랙스톤 등 다른 잠재적 금융 파트너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오라클 주가는 급락했다. 오라클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150bp(1bp=0.01%포인트) 수준으로 상승하며 주가는 5.41% 하락했다.
앞서 지난 12일 블룸버그 통신은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건설이 인력과 자재 부족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오라클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한편, 미시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을 경우 오픈AI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글, 메타 등과 치열한 차세대 AI 모델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픈AI는 대규모 학습을 위해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수적인 만큼, 데이터센터 구축 지연이 경쟁력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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