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대규모 투자 우려에 시간외 11% 급락…AI 버블론 재점화하나

  • 예상치 밑돈 매출·폭증한 설비투자에 투자심리 흔들...오픈AI 대규모 계약도 '양날의 검'

미국 캘리포니아의 오라클 사옥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의 오라클 사옥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정보기술(IT)업체 오라클이 예상을 밑도는 분기 매출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한 비용 증가 우려가 겹치면서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AI 거품론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라클은 이날 2026회계연도 2분기(2026년 9~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60억6000만달러(약 23조5567억원)를 기록했으나 월스트리트 전망치(161억9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반면 주당 조정순이익(EPS)은 54% 늘어난 2.26달러로 예상치(1.64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관심을 모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80억 달러로 34% 증가했으나,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신규 라이선스 판매가 급감하며 매출이 3% 줄어든 59억달러에 그쳤다. 라이선스 매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특히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낸 것은 설비투자이다. 오라클은 이번 분기 설비투자 규모가 120억 달러에 달해 예상치(84억 달러)를 넘어섰고, 연간 설비투자 전망치도 기존 150억 달러 수준에서 500억 달러로 대폭 상향됐다. 회사 측은 오픈AI와 메타, 엔비디아 등과 체결한 대규모 장기 계약을 소화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오라클은 메타와 엔비디아와 계약으로 11월 말까지 3개월간 총 미래 계약 규모(잔여 이행 의무)가 15% 증가한 523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설비투자 규모에 비용 급증 우려가 높아지며 오라클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11% 넘게 하락하고 있다. 
  
더그 케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 사업이 "내년부터 빠르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AI 투자에 대한 비용 우려는 여전한 상태이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오픈AI 등 소수 대형 회사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잠재적 리스크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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