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라마운트 자회사' CBS에 불만…넷플릭스, 워너 인수전 승리하나

  • WSJ "워너, 주주들에게 파라마운트 제안 거부·넷플릭스 거래 지지 권고할 듯"

넷플릭스 워너 브라더스 파라마운트 로고 사진EPA연합뉴스
넷플릭스, 워너 브라더스, 파라마운트 로고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BS 방송 보도에 불만을 표시하며 모회사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서 파라마운트 측에 불리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내가 CBS의 새 소유주들과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건대, 이른바 '인수' 이후 '60분' 프로그램이 나를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나쁘게 대했다"며 "그들이 친구라면, 내 적들은 도대체 어떨지 생각하기도 싫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는 지난 8월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에 인수됐다. 스카이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의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이 설립·운영해온 기업이다.

합병 후 출범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는 조직 재편 과정에서 CBS 뉴스보도국장으로 온라인 매체 '프리프레스' 창립자 바리 바이스를 영입했다. 바이스는 미국 진보 진영을 강하게 비판해온 인물로 기존 CBS 보도 스타일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말 CBS 대표 시사프로그램 '60분'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CBS 보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파라마운트가 다시 정치적 압박에 직면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부친의 자금력을 기반으로 할리우드 거대 기업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래리 엘리슨과의 친분을 이유로 파라마운트에 유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서 파라마운트가 상황을 뒤집기 어려울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앞서 이달 초 마감된 경쟁 입찰에서 워너브러더스는 파라마운트가 아닌 넷플릭스를 선택해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다. 파라마운트는 이에 반발해 적대적 M&A 절차에 돌입해 워너브러더스 주주들을 상대로 공개매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워너의 스튜디오와 HBO 맥스 스트리밍 사업 인수를 위해 주식·현금 혼합 방식으로 주당 27.75달러(약 4만원)를 제시했다. 파라마운트는 회사 전체 인수를 조건으로 주당 30달러(약 4만4000원)를 제안해 금액 기준으로는 더 높은 제안을 내놨다.

다만 워너브러더스는 넷플릭스와의 거래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워너브러더스가 이르면 17일 주주들에게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거부하고 넷플릭스와의 기존 계약을 지지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는 파라마운트의 자금 조달 구조에도 우려를 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데이비드 엘리슨의 부친 래리 엘리슨이 신탁을 통해 지분 약정을 보증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투자사 어피니티 파트너스도 당초 파라마운트 인수 제안에 일부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최근 결정 번복을 통해 인수전에서 빠지기로 했다.

어피니티 대변인은 "10월에 처음 참여한 이후 투자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며 "럼에도 파라마운트의 제안에는 여전히 강력한 전략적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계획대로 워너브러더스를 최종 인수하려면 연방정부의 승인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넷플릭스가 인수전에서 승리한 데 대해 "정말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하면서도 "시장 점유율이 너무 커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진영 일부에서는 넷플릭스 경영진과 콘텐츠 성향이 민주당·진보 쪽에 가깝다며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반대 의사를 밝히는 움직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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