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신도 위해 대웅전에 방석 대신 의자… 생활밀착형 불교로 거듭

  • 산재사망 희생자 추모 위령제 등

  • 소외된 이웃 향한 다양한 활동도

조계종은 지난 11월 18일 종로구 조계사에서 산재사망 희생자 추모 위령재를 열었다 오른쪽부터 총무원장 진우스님 김민석 국무총리 안호영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조계종은 지난 11월 1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산재사망 희생자 추모 위령재를 열었다. 앞줄 오른쪽부터 총무원장 진우스님, 김민석 국무총리, 안호영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조계사는 전국 사찰의 모범이 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계사의 연꽃축제와 국화축제는 서울의 여름과 가을을 대표하는 계절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지역 사찰에서도 잇달아 벤치마킹할 정도다.

더욱이 조계종이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향해 자비의 손길을 넓히는 가운데, 조계사는 총본산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조계종은 지난달 18일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산업재해로 희생된 이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추모 위령재를 봉행했다. 국내외 산재 사망자 155명의 위패를 마련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추모 위령재에서 천도법문을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진우스님은 “부처님께서는 모든 존재가 불성을 지녔다고 가르쳤으며 이는 생명도 가볍지 않다는 의미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소중한 생명이 일터라는 이름 아래 너무 쉽게 스러지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계종은 생명 존중의 가르침을 지키는 종단으로서 산재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이주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를 향한 자비의 시선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계사는 지난 2024년 4월 9일 대웅전에서 음력 3월 초하루 기도를 봉행했다 대웅전 내부에 의자를 비치해 기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사진조계사
조계사는 지난 2024년 4월 9일 대웅전에서 음력 3월 초하루 기도를 봉행했다. 대웅전 내부에 의자를 비치해 기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사진=조계사]

조계사는 변화의 중심에도 있다. 2024년에는 음력 3월 초하루(4월 9일)부터 초삼일(4월 11일) 법회까지 사흘간 대웅전 마루에서 기존의 방석을 모두 치우고 그 자리에 접이식 의자를 놓았다. 무릎이 아파 바닥에 앉았다 일어서기 힘든 고령 신도를 배려한 시범적 조치였다.

이승현 회장은 “인구 감소는 국가적 위기"라고 말했다."인구가 줄어들면 자연스레 신자도 스님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해 큰스님, 젊은 스님 모두가 한국 불교를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할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하신다”고 전했다. 

그는 30년 전 이건희 회장의 "처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말을 회상했다. "그 시절 이건희 회장님은 지역전문가 제도를 도입해 일부 직원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우고자 했어요. '직원이 해외 경험만 쌓고 다른 회사로 떠나면 어떡하냐'는 내부 우려가 있었지만, 회장님은 '어차피 한국 사람이니, 어디에 가든 국가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단언하며 제도 도입을 강력히 밀어붙이셨죠." 

이어 "총무원장 스님 역시 대한민국 전체를 하나의 큰 절로 바라보고 계신다"며 "어디에서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생활 밀착형 불교를 통해 전 세계에 K-불교를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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