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고환율에 국민들 급여 디스카운트, 공룡이 된 국민연금이 문제"

  • "오죽하면 청년들이 해외 투자를 하겠나. 정서적으로 공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원화 약세로) 여러분의 급여가 디스카운트되고 있다는 데 분노해야 하는데, 국민연금이 결과적으로 이 문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논의할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걸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원장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서 공룡이 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원화 가치 하락에 국민연금이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민들의 실질 소득이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젊은 층의 해외 투자 유행과 관련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총재님 말씀에 뭐라 말하기 적절치 않다”면서도 “오죽하면 청년들이 해외 투자를 하겠나. 정서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해외주식 비중이 1% 정도이며, 누구를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젊은 층의 해외 투자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확산을 우려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전날 기재부 등을 포함한 당국이 증권사를 대상으로 해외 투자 관련 투자자 설명과 보호의 적절성을 점검하기로 한 조치와 관련해서는 “해외주식을 직접 규제한다는 차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학개미 중 청년층의 규모는 작고, 주류 투자자는 40~50대가 많다”며 “투자자들이 위험을 정확히 인식하고 투자 판단을 하고 있는지 여부와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점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위와의 의견 충돌설이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의견 조율의 과정이라면서도 금감원의 현장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9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일부 발행어음 신청 증권사들에 대해 심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 기조 아래 모든 증권사들에 대한 심사를 지속하기로 결정됐다.

그는 “정책·감독 부분에 있어 약간의 이견이 있을 수 있고, 그럴 때 서로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원장은 “정책 부분은 당연히 금융위 중심이고, 금감원이 감독 현장에 있는 영역을 커버하는 상황”이라며 “이 부분은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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