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화재 참사에 현지 분노 확산…"통치력 시험대"

화재가 발생한 홍콩 북부 타이포의 왕 푹 코트 주거 단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화재가 발생한 홍콩 북부 타이포의 '왕 푹 코트' 주거 단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홍콩 타이포구 고층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 화재 참사를 계기로 중국 정부를 향한 홍콩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홍콩 타이포구 고층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 7개 동에서 발생한 화재로 현재까지 최소 146명이 사망하고 79명이 부상당했다.
 
아파트 개보수 공사 과정에서 가연성 자재가 사용된 것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국의 대응에 대한 분노도 확산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전날 웡 푹 코트 공사를 맡았던 프레스티지 건설은 지난 2년간 두 차례 안전 위반이 적발됐는데도 최근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2019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 이후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참사가) 분노를 일으킬 수 있다"며 "중국의 통치력이 가장 큰 시험대에 올랐다"라고 전망했다.
 
당국은 피해자 지원과 진상 조사로 사태 진정에 나섰다. 참사로 피해를 입은 가구에 1만 홍콩달러(약 188만원)의 긴급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피해 복구를 위해 3억 홍콩달러(약 567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사망자 가족에게는 20만 홍콩달러(약 3800만원)의 위로금과 피해 가정에 생계 지원금 5만 홍콩달러(약 945만원)를 추가로 지급한다.
 
아울러 당국은 민심 이반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내놓고 있다. 전날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홍콩 국가안보처)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반중 세력이 참사를 빌미로 "민의를 거스르고 이재민들의 비통함을 이용해 사회 분열과 대립을 불러일으키고 행정장관과 홍콩 정부에 대한 증오를 선동한다"며 "도덕적 질책과 법적 처벌을 엄하게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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